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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키 블라인더스로 영국 슬랭 및 표현 배우기

피키 블라인더스 최종 시즌인 시즌 6가 나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다가 전 에피소드를 아리고 허망한 마음으로 감상. 마음을 한없이 가라앉게 하는 시즌이었고 결말이었다. 여전히 멋지지만 더 냉정하고 더 잔인해진 토미. 시즌 6에서는 리지의 아름다움에 눈을 뗄 수 없다. 이제서야 리지를 토미의 아내로 마음속으로 인정했다... 리지가 아니었으면 토미 곁에 남아있을 여자가 없다. 시즌이 끝난 게 너무 아쉽고 처음 피키 블라인더스를 접했던 시간이 그리워서 1부터 다시 보다가 결국 유튜브 영상까지 만들게 되었다. 영상 제목은 바로 . 제목만 보면 매우 거창하고 야심차다. 며칠을 투자해 시즌 1 에피소드 1과 2에 나오는 필수 표현 및 영국 슬랭을 골라 영상을 만들었다. 피키 블라인더스와 영어 배우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최고의 뮤지컬 영화 5

뮤지컬 영화는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장르다. 노래로 이어나가는 내러티브를 못견뎌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라라랜드의 성공으로 그나마 그 장벽이 낮아진듯 하다. 라라랜드와 맘마미아를 좋아한다면 꼭 봐야하는(또는 봤으면 하는) 뮤지컬 영화 다섯 편을 추천한다. 5. 물랑 루즈(Moulin Rouge), 2001 이 영화는 이미 너무너무 유명하다. 하지만 벌써 20년이나 된 영화로(20년이라니 말도 안된다..) 젊은 세대는 잘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아 추천한다.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연출, 연기, 음악에 넋을 잃을 것이다. 화려하고 정신없지만 아름다운 시청각 효과로 유명한 감독 바즈 루어만의 작품으로 이 감독의 대표작으로는 '위대한 개츠비'와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다. 가난한 작가와 물랑 루..

삶/보기 2020.06.30

프랑스어 독학: Ernest & Celestine(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바빠지니 벌써 프랑스어 공부에 소홀해진다. 핑계지만... 오늘의 공부는 정말 정말 귀여웠던 애니메이션 . 친구가 될 수 없는 곰 어네스트와 쥐 셀레스틴의 모험이다. 곰은 지상에, 쥐는 지하에 살며 앙숙처럼 지내는 세계에서 그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이 우연한 기회에 만나고 친구가 되지만 세상은 둘의 우정을 끝없이 방해한다. 무엇보다 그림과 목소리가 너무 귀엽고 대사도 다른 영화에 비해 많지 않기 때문에 리스닝 연습하기엔 좋지만 오늘도 느낀 건 아는 만큼 들린다는 것. 단어 공부를 훨씬 훨씬 더 많이 해야겠다. 영화 속 문장 1. Quand-t-il se réveille, il a faim. 일어나면 배가 고파요. 발음 때문에 중간에 아무 의미 없이 들어가는 저 t는 아무리 봐도 익숙해지지..

프랑스어 독학: Azur & Asmar(아주르와 아스마르)

눈색깔도, 피부색도 다르지만 유모이자 엄마였던 제난의 손에서 함께 자란 아주르와 아스마르의 이야기.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비쥬얼이 정말 환상적이다. 대부분 애니메이션이 그렇듯 여러 용감한 남자가 난관과 어려움을 헤치는 모험을 통해 공주(여기에서는 요정)를 구하고 그녀와 결혼한다는 이야기로 그다지 새롭다고 할 순 없지만 눈을 뗄 수 없는 영상미가 스토리의 진부함을 상쇄한다. 주인공이 둘 다 매우 잘생겼다. 프랑스어와 아랍어가 번갈아가며 나온다. 중간중간 유머러스한 요소들이 있고 늘 그렇듯 모두가 만족하는 해피엔딩이다. (애니메이션을 볼 때에는 혹여 비극이 일어날까 마음을 졸이지 않아도 돼서 좋다) 영화 속 문장 1. Parfois, ils sont gentils, parfois, ils sont m..

프랑스어 독학: Tout en Haut du Monde(사샤의 북극 대모험)

막상 첫 단추를 끼울 영화를 고르려하니 보고싶은 영화가 너무 많아 애를 먹었다. 내 욕심을 따르면 도저히 시작조차 할 수 없을 것 같아 내가 학생들에게 학습용으로 추천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애니메이션을 추천하는 이유는, 애니메이션은 일반 영화에 비해 주로 내용이 무난하고 재미있으며 발음도 정확하고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 수준의 어휘를 쓰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 역시 좋은 수단이지만 다큐멘터리는 지루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전에 시청했던 , , 등을 다시 볼까도 생각했지만 왠지 새로운 작품이 보고 싶었다. 왓챠플레이에는 넷플릭스보다 양질의 프랑스 미디어가 훨~씬 많아서 왓챠플레이를 이용했다. 그리고 나의 선택을 받은 작품은 2015년에 개봉된 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짜 재밌다! ..

프랑스어 독학: prologue

채찍과 당근 나는 프랑스어를 얇고 길게, 간헐적이면서도 꾸준히 공부한다. 한 1년 정도 완전히 잊고 살았다가도 다시 불이 붙어 몇 달간 열심히 공부하기도 하고 그랬다가 또 까마득히 잊어버리는 과정의 반복이다. 벌써 프랑스어를 공부하기 시작한지 4년은 된 것 같은데 기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이다. 10년 넘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당연하게도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할 수 있나요?"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이런저런 방법을 연구해보고 학생들의 진척을 관찰해보면서 몇 가지 개념을 수립하게 되었는데 전체적인 언어 학습의 큰 뿌리가 되면서 동시에 가장 효과적인(내가 생각하기에) 요소는 '동기 부여(Motivation)'이다. 방법이 아닌 요소라고 칭한 이유는 학..

좋았던 날들의 독서 기록.

매일 바다 앞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책 한 번 읽고, 바다 한 번 보고, 커피 한 모금 마시고. 내가 너무 존경하는 진리 침례교회의 김영균 목사님께서 보내주신 책 . 위로가 정말 필요했을 그 때, 생일을 맞아 방문했던 양양 죽도해변에서 따뜻하게 위로 받은 날. 산다는 것은 상처받는 일입니다. 우리는 유한한 존재들이며 모두 상처 입은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나는 이미 깨어진 존재라는 것, 그리고 앞으로 얼마든지 깨어질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로맹 가리의 . 중고책이라 표지 상태가 좋지 않다. 하지만 어떤 촬영 때문에 방문했던 카누장 배경이 한 몫 크게 한다. 로맹 가리는 각 작품들 안에서 가면을 쓰고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사실 책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때의 분위기..

삶/읽기 2020.04.04

Lenny Kravitz, 레니 크라비츠

세상에는 참 멋진 아빠들이 많다. 레니 크라비츠는 그 중 탑 텐 안에 드는 아빠다. 누구의 아빠냐면 바로 아빠의 멋을 그대로 물려받은 배우 조 크라비츠의 아빠다. 미셸 파이퍼를 잇는 차기 캣우먼이기도 하다. 대체 이렇게 훌륭한 외모의 딸이 레니 크라비츠와 또 누구의 유전자를 받아 태어났냐하면, 영화배우 리사 보넷이다. 헐리우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신비한 미의 소유자다. 레니 크레비츠와 1993년 이혼 후 리사 보넷의 현재 남편은, 아쿠아맨 제이슨 모모아다. 그렇게 안보이지만 열두살 연하다. 이 집안의 가계도는 너무 매력적이기 때문에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설명하고 싶었다.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잠시 곁길로 빠졌지만, 이 모든 것은 레니 크라비츠의 음악을 설명하기 위한 서론이었다! 레니 크라비츠는 워낙 유명..

삶/듣기 2020.03.27

나의 Top5 NPR Music Tiny Desk Concert

오래 전부터 즐겨보는 공연 채널 중 하나인 NPR Music Tiny Desk Concert에 테일러 스위프트의 영상이 올라왔다. 화려한 밴드뮤직과 코러스, 그리고 댄스도 없이 혼자 기타와 피아노로만 연주한다. 팝 씬의 공주같은 테일러 스위프트를 이렇게 가깝게, 또 날 것에 가까운 사운드로 들을 수 있다니 흔치 않은 기회지만 코러스 한 두 명만 더 있었으면 훨씬 좋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은 남는 영상이다. 오랜만에 NPR을 보니 그동안 봐왔던 너무 좋은 영상들을 소개하고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내 주관적인 기준 아래, NPR에서 최고의 공연을 선보인 5명의 영상을 골라봤다. 기준은 스튜디오 앨범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더 훌륭하고 세련된 편곡과 구성, 또는 앨범에서는 느낄 수 없던 새로운 매력의 라이브 연..

삶/듣기 2019.11.13

멋진 신세계는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이번에 딱 세 번째 읽었다. 그래도 부족하다. C.S 루이스였던가. 책을 한 번만 읽어놓고 그 책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던 사람이.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좋은 책은 곱씹고 반복해서 음미할수록 깨달음이 깊어진다. 이 책은 특히 내가 더욱 아끼고 좋아하는 소설인데 헉슬리의 비유와 풍자가 보는 내내 전율과 냉소를 동시에 주기 때문이다. 20대에 읽었던 멋진 신세계에서 존은 융통성 없는 혈기왕성하며 극단적인 야만인, 버나드는 사회에 반항하는 깨어있는 문명인, 레니나는 그저 멍청하고 포동포동한 고기같은 육체를 가진 여자에 불과했다. 30대에 읽은 멋진 신세계에서 존은 구원을 간절히 바라던, 순수함 그 자체였고 버나드는 진리와 가식 사이에서 허우덕대다 결국 안락함을 위해 진리를 포기한 나약한 인간..

삶/읽기 2019.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