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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ix of Odessa Steps from Battleship Potemkin

그 유명한, 깨지고 피묻은 안경을 낀 여자(무섭게 생겼다)가 비명을 지르는 장면이 있는 씬이다. 왜 그렇게 유명한지는 잘 모르겠는데 저 장면이 나올 때 확실히 뭔가 소름끼치는게 있긴 하다. 이 영화가 혁명이라고들 말하는데 난 솔직히 영화를 보는 내내 '뭐. 재밌긴하네'하는 생각뿐이었다. 유명한 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을테고 영화를 보게 된 계기 역시 골드스미스를 다닐 때 다른 과 학생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준비 중일 때 학교에서 '조별로 보고온 후 영감을 받아라'였기 때문에 좋은 음악과 영상을 보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영화를 보고 한 가지 기억에 남았던 것은 -거의 항상 그렇듯- 역시 음악이었다. 20세기 무성영화들이 나에게 주는 감동은 역시 음악이다. 현대시대에 나오는 세련된 음악들보다 훨씬 더 복잡하..

삶/듣기 2013.07.08

제주도에 있는 한옥 펜션 감오재

어제 녹음할 것도 있고 일도 할겸 Foyer 멤버들과 제주도에 왔다. 이틀동안 필드 레코딩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좋을수가..그러다가 제주도 출장을 기분좋게 마무리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곳을 발견했다. 첫날은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지냈는데 건물은 좋은데 내부가.. 흠... 고등학교때 자주 수련회가던 비발디 파크랑 비슷한 느낌이다.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거라는데 외부와 달리 내부 인테리어 때문에 점수가 많이 깎이는 것 같다. 일정 때문에 숙박을 하루는 휘닉스 아일랜드 하루는 다른 곳에서 하기로 했는데 그렇게 하기로 한 결정이 그렇게 잘한 결정일 수가 없다. 급하게 숙소를 예약하느라 네이버에 나오는 모든 곳에 전화를 다 해보다가 예약한 곳인데 처음 보자마자 그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마당도 매우 넓고 별채까지 ..

2013.05.26

George Smiley by Alberto Iglesias from Tinker Tailor Solider Spy

영화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음악만 기억에 남는다. 콜린 퍼스와 개리 올드만이 정보국 사무실에 버버리 코트자락을 날리며 슬로우모션으로 걸어갈 때 나오던 곡이 바로 영상에 있는 'George Smiley'인데 그 장면과 함께 이 음악을 듣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그 장면을 찾으려고 유튜브를 다 뒤져봤는데 없다... 그 장면을 같이 봐야 제대로 느낄 수 있는데... 느와르 느낌을 제대로 살려주는 사운드 트랙이다. 이 외에도 영화 곳곳에 보석같은 음악들이 숨겨져 있다. 자막없이 영화를 봐서 -안그래도 내용도 복잡한데...- 영화가 끝난 후에 '흠..' 했지만 음악만큼은 계속해서 머릿속에 남아 있다. 특히 그 장면. 그 장면을 보고 콜린 퍼스에 반해버렸다. 콜린 퍼스 외에도 개리 올드만, 톰 하디, 베..

삶/듣기 2013.05.10

Purity Ring, 퓨리티 링

Purity Ring Purity Ring. 내가 올해 Justin Timberlake의 앨범 다음으로 제일 많이 들은 앨범의 뮤지션이다.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노래가 좋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이런 맑고 청아한 보컬을 가진 여성 보컬리스트들이 많지만 대부분은 그 맑은 목소리를 맑고 청순한 노래에만 사용하기에 별 감흥이 없다. 이들의 음악은 난해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또 뻔하지도 않으면서 음악성, 예술성, 대중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여기에서 예술성이라 함은 음악 자체가 아주 실험적이라거나 예술지향적이라기 보다는 이들의 무대 세팅 또는 영상들을 보면 느낄 수 있다. 요즘은 Bat for Lashes나 Sigur Ros처럼 비디오에 초점을 맞춰 자신들의 예술성을 드러내는 밴드들이 많은데 Purity R..

삶/듣기 2013.05.08

Emptied Memories by Tungyen Chou

이번주 일요일 2시와 6시에 영국 Sadler's Dance Global Dance Contest Winner인 Tungyen Chou의 공연이 방배동 Foyer에서 열린다. 나는 공연후 있는 question & answer 시간에 통역을 맡기로 했다. 오는 길은 7호선 내방역 6번출구에서 약 7분간 직진후 맡은 편에 BMW 건물이 보일 때 핸드폰 가게 앞에서 신호등을 건너고 (BMW 건물 방향이 아닌 그냥 오던 방향 그대로 직진해서) 신호등 건너자마자 바로 좌회전 그리고 첫번째 골목에서 우회전하면 정면에 간판 없는 카키색 빛 건물이 보인다. (현관에 크고 화려한 꽃 화분이 버티고있다)

2013.05.08

어린이 대공원 봄꽃축제 with 펜탁스 Q

오늘은 새길교회 단체로 걸어서 5분거리에 있는 어린이 대공원 봄꽃축제에 다녀왔다. 난 평소 사람 많은 곳을 정말 안좋아하기에 한적한 곳만 골라다니는데 오늘은 교회에서 같이 가는 피크닉이었으므로 피할 수가 없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 꽃을 구경한건지 사람을 구경한건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래도 애기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좋은 사진을 많이 남겨서 그걸로 만족한다. :D 나는 이렇게 햇살이 스며드는 하늘을 배경으로 나무와 꽃을 찍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제일 큰 이유는 어떻게 찍든지간에 너무 잘 나오기 때문이다! 개나리와 목련.모든 사진은 빈티지 모드에 맞춰놓고 찍었다. 나처럼 전문적인 사진이 아니고 그저 예쁘게 나오는 사진을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빈티지 모드가 제격이다. 꽃 중엔 벚꽃이 제일. 펜탁스 Q..

2013.04.21

Toro Y Moi 토로 이 모아

Toro Y Moi Toro Y Moi.. 음악 한 번 듣고 완전히 빠져버린 몇 안되는 뮤지션 중 한 명이다. 우연히 아는 언니의 소개로 접하게 되었고 그 날 바로 팬이 되어버렸다. 처음엔 이름만 보고 일본인 혼혈인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본명은 Chazwick Bradley Bundick이고 Toro Y Moi는 예명이라고 한다. 뭔가 심오한 뜻이 있었음... 그리고 미국인이지만 어머니가 필리핀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얼굴이 뭔가 신비롭다...특히 그의 뮤직비디오 'Say That'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너무 좋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일단 듣고 시작...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인데 이 장면보고 빵 터졌다. 난 대놓고 웃기려고 하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소소하게 뿜게 만드는 게 더 좋다..

삶/듣기 2013.04.12

Stephen Hero, 스티븐 히어로 by James Joyce

James Joyce의 Stephen Hero는 Virginia Woolf의 Mrs Dalloway에 이어 내가 몇 번을 시도했지만 끝내 중간에 포기하고만 소설 중 하나이다. 두 작가 모두 '의식의 흐름'이라는 새로운 기법으로 유명하듯(이럴때 영문학과 출신임을 한 번 써먹어보고) 화자의 행동이나 말이 아닌 생각하는 그 흐름 전체를 따라가며 적어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여간 난해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나도 한 번 공상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생각이 멀리까지 가버리기 때문에 그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법이 이해는 되지만 내 머릿속이 아닌 남의 머릿속에 있는 흐름까지 따라가기에 -그것도 영어로 따라가기에는- 너무 벅차다. 이 책은 내가 종종 들리던 Camden Market 지하에 있는 헌책방에서 £2에..

삶/읽기 2013.04.04

Philip Glass 필립 글래스

Philip Glass 어제 친구가 좋은 음악 추천해줄 만한게 있냐며 pop이 아닌 조금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내가 주저없이 추천해준 게 바로 Philip Glass이다. Philip Glass의 음악을 처음으로 접한 친구의 반응은 '오. 좋은데'였다. 그리고 약 10초뒤에 바로 '근데 이 음악 뭔가 들으면 안될것같아.. 내 기분을 왠지 다시 심각하게 만들것같아.'라는 의견이 돌아왔다. 그 친구의 말에 나는 100% 공감한다. 제목 그대로 '기분이 묘해지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나는 일부러 우울한 음악을 듣는다거나 그런 걸 더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그리고 조금 묘한 분위기의 음악을 듣는다고해서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영화나 드라마는 그렇게도 선정..

삶/듣기 2013.03.18

맥북프로 레티나 os 재설치...

얼마전부터.. 아니 맥프레를 산 그날부터 자잘하고 사소한 에러들이 계속 발생하기 시작했지만 나는 애써 그 사실을 부정해가며 외면해왔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소한 것들이 점점 더 나의 신경을 거슬리기 시작했고 그 때부터 혹시 나에게 불량품이 걸린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이게 내가 얼마전에 맥쓰사 게시판에 간절한 마음으로 올렸던 글이다. 시스템 오버로드와 메모리 아웃 경고창을 누가 맥프레 15인치 고급형에서 예상을 했었겠는가! 거기다가 새로운 팬을 사용해 강력한 쿨링 기능이 있다고 다들 말하는데 내껀 사자마자 무시무시한 팬소음과 발열.. 거기다가 윗 글에서 말한 핫핑크 화면까지...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무조건 교환'을 외쳤기에 내가 이 제품을 구입했던 컨시어지 2층의 AS센터를 ..

2013.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