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보기

최고의 뮤지컬 영화 5

therealisticidealist 2020. 6. 3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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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는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장르다. 

노래로 이어나가는 내러티브를 못견뎌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라라랜드의 성공으로 그나마 그 장벽이 낮아진듯 하다.

라라랜드와 맘마미아를 좋아한다면 꼭 봐야하는(또는 봤으면 하는) 뮤지컬 영화 다섯 편을 추천한다.

 

 

 

5. 물랑 루즈(Moulin Rouge), 2001

 

 

 

 

이 영화는 이미 너무너무 유명하다. 

하지만 벌써 20년이나 된 영화로(20년이라니 말도 안된다..) 젊은 세대는 잘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아 추천한다.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연출, 연기, 음악에 넋을 잃을 것이다.

화려하고 정신없지만 아름다운 시청각 효과로 유명한 감독 바즈 루어만의 작품으로

이 감독의 대표작으로는 '위대한 개츠비'와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다.

 

 

 

 

가난한 작가와 물랑 루즈 최고의 스타가 사랑에 빠진다.

사실 줄거리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요즘 영화들에 비해서 평이하고 어떻게 보면 뻔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앞서 말했듯 연출과 연기, 그리고 음악이 정신을 쏙 빼놓는다. 그리고 눈물도..

 

 

 

 

 

물랑 루즈는 실제 파리 몽마르트에 있는 캬바레로 아직까지도 영업 중인 관광 명소다.

나는 파리에서 버스를 잘못 타 우연히 물랑 루즈 앞에서 딱 내린 적이 있는데(정말 운이 좋았다)

거리 전체가 홍등가로 온통 성인용품점으로 이루어져 있어 적잖이 놀랐다.

물랑 루즈를 실제 봤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었다. 

다음에는 공연도 꼭 보고 싶다.

 

 

 

 

 

니콜 키드먼이 가장 아름답게 표현된 영화라고 생각한다. 

첫 등장할 때 진심으로 놀라게 됨..

 

 

 

 

 

온몸에 소름 돋게 하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 장면

 

 

 

4.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 2012

 

 

역시 매우 유명한 영화다. 

감독 톰 후퍼는 그동안 '킹스 스피치', '대니쉬 걸'로 명성을 높이 높이 쌓아올렸지만

이번에 '캣츠'로 그 명성을 와르르 무너뜨렸다. 

캣츠가 정말 보고 싶은데 너무 실망할까봐 아직까지 보지 못하고 있다. 

 

 

 

 

 

'레 미제라블'은 빵 한조각 훔친 혐의로 19년간 감옥살이를 하게 된 장발장의 이야기이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기 때문에 영화에서도 대서사시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프랑스어 Les Miserable은 직역하면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가난과 고통 속에서도

인간으로서의 숭고함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격변의 시기인 19세기 프랑스를 볼 수 있다.

 

 

 

역시 운이 좋게 영국 바스로 여행갔을 때 자베르(러셀 크로우)가 뛰어내린 장면을 촬영한 다리에 가볼 수 있었다. 

 

Pulteney Bridge

 

 

 

얄미우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데 특히 코제트를 맡아 키우던

헬레나 본햄카터와 사챠 바론 코헨이 연기한 테나르디에 부부가 참 밉상이지만 귀엽다.

이 부부가 나오는 장면을 보고 있자면 '스위니 토드'를 보고 있는 기분이다.

엄청난 노래실력을 자랑하는 에포닌 역시 영화가 끝난 후에도 맴도는 캐릭터다.

에포닌은 뮤지컬 레 미제라블에서도 동일한 역할로 활약한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도 스케일과 감동은 영화 못지 않다.

 

 

 

 

 

명장면이 몇 개 있는데 단연 판틴(앤 해서웨이)이 독백하듯 'I Dreamed a Dream'을 부르는 장면이 최고의 장면이 아닐지..

 

 

 

 

어린 코제트와 장발장

 

 

3. 어둠 속의 댄서(Dancer in the Dark), 2000

 

 

지금부터 조금 덜 대중적인 영화들이다. 

항상 파격적인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기는(날이 갈수록 더 충격적이 되어가는 것 같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작품이다.

최근 작품으로는 온갖 논쟁을 불러일으킨 '님포매니악', '살인마 잭의 집' 등이 있다. 

하지만 '어둠속의 댄서'를 포함한 어마어마한 명작 '도그빌' 도 라스 폰 트리에 작품이다.

 

 

 

 

 

이 영화를 보게된 건 순전히 비욕 때문이었는데

원래는 음악만 맡기로 했다가 주연까지 맡게 된 비욕은 영화 촬영 후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고 하는데

너무 오래 전에 본 인터뷰라 기억이 가물가물..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음에도 영화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과 여우 주연상을 받는다.

 

 

 

라스 폰 트리에와 비욕

 

 

 

 

영화 자체는 굉장히 암울하고 무겁다.

공장에서 일하며 뮤지컬 배우를 꿈꾸지만 시력을 점점 상실해가는 셀마는

악조건에서도 홀로 아들을 훌륭하게 키우기 위해 사력을 다하지만 세상은 만만치 않다.

그리고 주변에 적은 항상 있다.

 

 

 

 

 

그런 삶을 아름답고 살만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건 셀마의 상상 속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 뿐.

이 영화의 사운드 트랙은 비욕의 정규 앨범이라도 할 수도 있을 정도로 음악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매우 높다. 

특히 기차 위에서 부르는 'I've Seen It All'은 이 영화의 베스트 장면!

 

 

 

 

물랑 루즈와 마찬가지로 한바탕 울 준비하고 봐야하는 영화.

 

 

 

 

2. 아가씨와 건달들(Guys and Dolls), 1955

 

 

 

우리나라에서는 영화보다 뮤지컬로 유명한 것 같다.

하지만 영화의 캐스트는 영화계 + 음악계를 합쳐서 입이 떡 벌어진다.

무려 말론 브랜도와 프랭크 시나트라.........!

 

 

 

 

 

이 얼굴에 재력과 매너까지 갖춘 남자 스카이는 심지어 순정파이기까지 하다.

이 부분이 약간 집중력을 흐리지만 뭐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딘가에는 있을 테니 이해한다.

원 제목에 '건달'이라는 단어는 없지만 우리나라 말로 번역을 참 잘했다.

 

 

 

 

 

누가 봐도 건달인 스카이는 독실한 신앙을 가진 사라를 꼬셔 다음날 하바나에 데려가는 내기를 하게 된다.

여자 주인공 사라를 연기한 진 시몬스도 훌륭했지만 오드리 헵번이 했어도 찰떡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솔직히 내용보다 말론 브랜도 얼굴만 보고 있어도 시간이 훌쩍 간다. 거기다 노래까지 한다. 

더해서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까지 들을 수 있으니 명작이 될 수밖에.

 

 

 

 

 

누군가에게는 킬링 타임용 영화정도로 느껴질 수 있지만 편견을 깨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야 하고, 또 사랑하게 된다는

삶의 기본적인 철학을 일깨워주고 보기만 해도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영화다.

 

 

 

 

 

1. 쉘부르의 우산(The Umbrella of Cherbourg), 1964

 

 

 

 

뮤지컬 영화의 거장 쟈끄 드미 감독, 이제는 프랑스 영화의 대모가 된 까뜨린느 드뇌브 주연의 영화다.

위에 언급한 나머지 영화와 다른 점은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만 이루어있다는 것.

심지어 아주 잠깐 등장하는 편지를 배달하러 온 우체부까지 인사마저 노래로 한다.

초반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이내 익숙해진다.

작곡가가 프랑스 영화음악의 거장이자 쟈끄 드미 영화 담당 미셸 르그랑이다.

 

 

 

 

 

중간 중간 라라랜드 감독 영감 받아 오마쥬한 장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알록달록한 색감은 라라랜드 세트를 보는듯하다. 

아직 어리기때문에 사랑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쥬느비에브와

쥬느비에브를 홀로 키우며 산전수전 다 겪었기 때문에 사랑만으로는 족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엄마.

이상과 현실 사이를 오가는 남녀의 모습 역시 라라랜드에서와 비슷하다. 

 

 

 

 

 

너무 슬픈 이 장면..

까뜨린느 드뇌브의 영화 중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재밌는 사실은 이 영화보다 3년 전에 나온 쟈끄 드미의 영화 '롤라(Lola)'에서 주연으로 나왔던

까사르의 삶이 이 영화에서 이어진다는 것이다.

영화 말미에서 댄서였던 롤라를 사랑했지만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그녀를 떠나 까사르는 쉘부르로 떠난다.

장래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난 것이었는데

3년 후 '쉘부르의 우산'에서 부유한 보석상으로 등장하니 3년 동안 성공했나보다.

 

 

 

 

 

한국 포스터가 더 예쁘다.

"나는 너 없이 살 수 없을 거야"라는 카피 라이트가 암시하는 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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