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보기

싱가폴 여행 첫째날 - 클라키, 이스트 코스트 등..

therealisticidealist 2014. 3. 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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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을 떠나온지가 벌써 10년이나 지났다. 그 곳에서 만났던 친구들은 아직도 내 곁에 가장 든든한 10년지기 친구들이 되어 있고 그때 배운 영어로 지금 내가 하는 일들, 만나는 사람들이 정해졌다. 그만큼 싱가폴은 나에게 특별한 곳이다.

그렇게 특별한 곳을 왜 10년동안이나 한번도 다시 가보지 못했냐고 사람들이 가끔 묻는데 딱히 변명은 없다. 그저 사느라 바빠서.. 라는 대답밖에는.. 매일 남들 놀러갈 때 군침만 흘리다가 드디어.. 정말 정말 우연하게, 그것도 정말 신기하게 할 일이 생겨서 싱가폴을 다시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솔직히 내가 어떤 일을 하러 간 건 아니지만 친언니가 통역할 일이 생겼고 그 쪽에서 익스펜스를 부담해준 덕에 나는 비행기표만 딸랑 내고 언니를 냉큼 따라간거다. 내가 프리랜서라 가능했지 일반 직장인들이었다면 그렇게 갑자기 일주일동안 훌쩍 떠나버리는 건 불가능 했을지도 모른다.







Cathay Pacific을 타고 홍콩에서 대기 2시간, 그리고 창이공항에 새벽 5시30분에 도착해 바로 호텔로 가기 위해 클라키로 왔다. 씨티홀 MRT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려고 했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지 기억력도 가물가물하고 헤매다가 한시간 조금 넘게 걸려서 도착했다. 원래는 15분이면 가는 거리.. 그래도 싱가폴은 워낙 거리가 아름답기에 전혀 지루하지 않은 헤맴(?)이었다.







원래 클라키는 관광객들로 항상 붐비지만 이때는 아침 9시쯤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변하긴 정말 많이 변한것 같다. 못보던 건물들이 참 많이 생겼다.







클라키의 밤. 클라키는 야경이 예쁜 걸로 유명한 것 같다. 나도 고등학생 시절 이 곳에 친구들과 가끔 와서 바람을 쐬고 가곤 했고 이 근처에 있는 부모님 지인이 운영하는 한국식당에서 잠깐 서빙을 도와주기도 했었다. 그래서 호텔은 이 근처로 찜!






클라키 역에서 걸어서 3분도 안걸리는 곳에 있는 Fragrance Hotel이라는 곳에서 묵었는데 거의 고시원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방은 매우매우 작았지만 위치 때문에 돈이 아깝진 않았다. 방도 꽤 청결했고 스태프들도 아주 친절했다. 이 곳에서 아침 9시쯤 짐을 미리 맡겨두고 우리는 미리 짜놓은 계획대로 어릴 적 추억의 장소들 찾기 여정을 시작했다!






첫번째로 찾아간 곳은 우리가 다녔던 International Community School! 원래는 Outram Park 근처에 있었는데 규모가 커져서 Clementi로 옮겨갔다고 한다. 






사실 이 곳을 찾아갔던 이유는 우리가 10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그때는 한학년당 한 반씩 밖에 없었다) Sanna가 이 곳에서 선생님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Sanna 덕분에 중학교 애들 수업시간에도 들어가볼 수 있었고 아이들이라 인사도(매우 어색하게) 나누었다. 신기했던건 한국 아이들이 정말 많았는데 전부다 영어를 정말 잘했다는것.. 내가 다닐 때 나는 영어를 정말 못해서 친구들이랑 친해지기가 어려웠는데 얘네는 아직 어린 중학생들이라 그런지 영어를 네이티브처럼 했다. 부럽다..



학교 맞은 편에 있는 호커센터에서 Sanna와 함께 그토록 먹고싶던 치킨누들과 완톤누들을 먹고 후식으로 지금 싱가폴에서 그렇게 핫하다는 토스트 박스에서 Kopi와 토스트를 먹었다.






싱가폴은 모든 음식이 값도 싸고 정말 맛있다. 내가 싱가폴에 오고싶어하던 가장 큰 이유는 음식 때문이라는거.... 중독성이 너무 강하다 ㅜ






Sanna와 헤어지고 그 다음으로 찾은 곳은 Dauby Ghaut 역에 있는 Plaza Singapura. 이 곳에 온 이유는 우리가 다니던 교회가 이 근처였기 때문이다. 나는 교회 반주자였기 때문에 교회를 밥먹듯이 드나들었고 그렇기에 이 곳도 밥먹듯이 드나들었다. 내가 자주가던 푸드 코트와 악기들을 구경하던 야마하 등 거의 모든 샵들이 그대로 있었기에 더더욱 반가웠다...





기억을 더듬어 찾아간 Wesley Church. 내가 다니던 한인교회는 이 곳 건물을 빌려서 예배를 드렸다. 예배당 안도 들어가봤는데 뭔가 뭉클했다...





그리고 다시 플라자 싱가푸라로 돌아와 커리치킨과 락사를 먹었다. 락사도 내가 싱가폴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이 맛은 아는 사람만 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체크인을 하고 아주 잠깐 쉰 후 곧장 이스트 코스트에 있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간다는 점보 레스토랑에서 칠리크랩을 먹었다. 이 곳도 우리 가족이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같이 교회다니던 가족과 함께 와서 식사를 했던 곳이라 뭔가 애틋한 마음에 찾아왔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에 깜짝 놀랐다. 가격은 2,3인용정도하는 칠리크랩이 싱가폴달러로 58정도로 그렇게 싸거나 그렇게 비싼건 아니었지만 맛은 정말 ... 감탄스러웠다. 





싱가폴에 딱 3일밖에 못 있었기에 아주 인텐시브한 스케쥴을 소화해낼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정말 피곤했지만 1분 1초가 아까웠기에 다시 클라키로 나온 우리... 클라키는 정말 많이 변해 있었다. 관광객만을 위한 섬을 하나 따로 지어놓은듯 유흥문화가 많이 발달해있었다.




칵테일이나 맥주 하나 가격이 $16(14000원 정도)였으니 가격도 거품이 좀 있었다. 클라키 주변이 다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자리 값이라 생각하고 기분좋게 놀다가 정말 피곤해서 못 버틸때쯤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어떻게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바로 곯아 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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