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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골목골목

요즘 서울숲은 서울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 되었다. 초기의 부암동같은 느낌이 드는데 부암동보다 조금 더 일본 뒷골목같은 오밀조밀한 분위기가 있다. 서울숲 뒷골목엔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낡은 집들이 즐비하다. 저 연립도 37년된 것이라고 하는데 오래된 것 마니아로써 나에게 37년된 집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런던에서는 지은지 50년도 더 된 집에서 살아봤기에... '낡은 것이 아름답다' 라는 나의 이상한 집착. 성수동 현대아파트 뒷편엔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유수지가 있다. 워낙 유명한 서울숲이 맞은편에 있다보니 이 곳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사람이 거의 없다. 그래서 더 좋다. 이렇게 조그마한 아뜰리에나 가게들도 계속 생겨나고 있는 추세이다. 성수중고등학교 뒷쪽에는 이런 엄청난 숲이 있다. 여기..

삶/보기 2014.11.25

arteLAB,아르떼랩 [소리의 재발견] 워크샵

2014년 9월 말 아르떼랩에서 아주 재미있는 워크샵을 진행할 기회가 생겼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여러가지 예술활동에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아르떼랩에서 이번에는 '소리'에 관한 클래스를 기획중이었기에 감사하게도 '소리에 관심이 아주 많은' 내가 그 클래스를 맡게 되었다. 장소는 경복궁역에 근접해있는 창성동의 아주 아기자기하고 예쁜 한옥 '창성동 실험실'이었고 약 12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소리에 대해 듣고, 소리를 만들고, 그 소리를 이미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든 이들이 꿈꾸는 작업실은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싶다... 참가자들이 각자 준비해온 사물들로 어떤 이미지, 단어에 관한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생각보다 다들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기발해서 깜짝 놀랐다. 후반부에 참가자들..

2014.11.25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Arturia Microbrute SE 화이트

드디어.. 드디어.. 내 손에 넣었다. 100프로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Microbrute SE! Microbrute의 형/오빠 격인 Minibrute이 출시되었을 때부터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Minibrute SE(흰색)이 나왔을 때에도 살까말까, Microbrute이 나왔을 때에도 살까말까 하다가.. Microbrute SE가 나오자마자(정말 나오자마자) 샀다. 수많은 아날로그 신스 중 Microbrute SE를 선택한 이유는 일단 착한 가격! 물론 25개의 건반을 갖고있는 정말 마이크로한 사이즈때문일 수도 있는데 100프로 아날로그 시그널로 작동하는 신스 중 -그것도 제대로된 소리를 내는 것들 중- 에서는 이 가격에 구하기가 어렵다. 지금 네이버에 Microbrute SE를 치면 70몇만원이라는 가격이..

Arturia Microbrute SE Limited Edition

악기를 살 때가 되었다는 촉이 계속 와서 요 몇일간 무엇을 살지 계속 리서치 중이다가 Roland의 TB-3와 Arturia의 Microbrute으로 좁혀졌는데 충동적으로 안사고 조금 더 참고있길 잘했다. 왜냐하면 Arturia에서 새로운 4가지 색상으로 Microbrute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곧 선보인다는 소식이 들려왔기에.. 그리고 그 색상들이 말도 안되게 예쁘다. 특히 이 흰색... 심지어 노브들까지 다 흰색. 흰색을 사랑하는 나에게는 군침이 절로 흐르는 외관이다. 오렌지라고 해서 진짜 오렌지색일줄 알고 기대를 안했었는데 이렇게 예쁜 빈티지한 오렌지색으로 나오다니. 그리고 요즘 전반적으로 인기가 아주 많은 민트색. 블루 에디션이긴 한데 딱 예쁜 민트색이다. ㄱ 마지막으로 블랙 에디션이다. 원래 Mi..

Logic Pro X 강좌: 재생위치 /playhead 설정하기

밑의 사진에서 노란 동그라미 안에 있는 역삼각형으로 생긴 커서를 playhead라고 한다. 작업을 하다보면 자잘한 수정 후 다시 재생을 했을 때 어느 위치에서부터 재생이 되느냐를 본인이 지정하고 싶을 때가 있다. 재생이 되다가 플레이헤드가 멈추면 다시 재생했을때 바로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이 된다든지 (Logic Pro X에서는 이게 디폴트인것같다) 아니면 내가 선호하는 것처럼 처음 플레이헤드가 놓여있던 그 지점부터 계속 다시 시작을 하고싶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bar 33부분을 수정한다고 하면 스페이스바를 눌러 재생을 할때 플레이헤드가 자동으로 33으로 다시 가서 시작하게하는 기능이다. 이 플레이헤드의 설정은 플레이 버튼을 우클릭해서 실행할 수 있다. 트랜스포트 바에 있는 플레이버튼을 오른쪽클릭해서..

음악/logic pro x 2014.09.05

KOMPLETE KONTROL S-SERIES by Native Instruments

NI에서도 드디어 키보드 컨트롤러를 내놓았다. 9월 2일에 공개되었으니 딱 하루 지난 아주 따끈따끈한 신제품이다. 만듦새가 아주 견고하거나 묵직직해 보이진 않지만 딱 필요한 노브나 페이더들만 모아 정돈해 놓은듯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모양을 하고 있다. KOMPLETE KONTROL S-SERIES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NI사의 가상악기 KOMPLETE 전용 컨트롤러라는 점이다.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말한 이유는 KOMPLETE의 사운드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엄청난 퀄리티를 가지고 있지만 이 KONTROL S-SERIES를 쓰기 위해서는 $499나 하는 KOMPLETE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Ableton에서 Push와 Live를 묶어서 팔던 것과 비슷하다. Pu..

그라임스 Grimes

얼굴은 귀엽장하게 생겼지만 마냥 귀엽지만은 않다. 목소리는 애기같지만 그렇다고 음악이 유치하지도 않다. 음악이 대중적이진 않으나 그렇다고 거북하지도 않다. 이 거창하면서도 요상한 묘사의 주인공은 바로 캐나다의 일렉트로닉 뮤지션 'Grimes'이다. 케이티 페리, 라나 델 레이처럼 스타일링으로 성공한 사례 중 한명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음악이 좋은 것도 당연히 한몫하지만 실제로는 꽤 평범하게 생겼다. 이번에 갓 발매된 싱글 'Go'의 이미지 이번 싱글은 꽤 대중적이다! 예전의 독특하던 색깔이 조금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건 사실이지만 쭉 이렇게 갈 것같진 않고 왠지 이번 싱글만 좀 대중적으로 미는 것 같은 기분? (아님 말고..) 뮤지션 겸 비쥬얼 아티스트답게 앨범커버도 항상 독특하다. 뮤직비디오..

삶/듣기 2014.07.29

빌바오, 스페인 그리고 Act Festival <3>

이렇게 3회에 걸쳐 빌바오 여행 이야기를 쓰게될 줄은 몰랐다. 아직 파리 이야기도 안썼는데.. 워크샵도 끝났겠다 날씨도 좋겠다 해서! 바닷가 가기로 결정. 지하철을 타고 Algorta역에서 내린다. 이런 광장 한켠에서 스쿼시같은 운동을 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꽤 일반적인 운동이라고 하는데 에너지 소모도 많아보이고 재미도 있어보인다. 예쁜 집들과 펜스 사이로 목 내밀고 있는 강아지를 지나 슬슬 소금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드디어 바다가 나타났다. 잠시 감상. 이렇게 훌렁 벗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또 감상... 산기슭에 있는 별장들. 부자들이 은퇴하고 몰려드는 곳이라고 한다. 이 해변을 보자마자 영국드라마 Gavin & Stacey에서 다같이 배리 아일랜드에 있는 해변으로 놀러간 장면이 떠올랐다. 더 머물..

2014.07.18

빌바오, 스페인 그리고 Act Festival <2>

빌바오 둘째날 아침, 아침일찍 워크샵이 있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길. 아침 9시쯤인데 길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다. 서울의 아침 9시는 지옥... 지하철역 근처. 심지어 이곳조차 너무나 한산하다. 내가 빌바오에서 좋아하는 것중 세가지에 꼽히는 지하철! 나중에 빌바오 근처에 살고있는 친구에게 들은 바로는 디자이너 한명이 모든 것을 총괄해 디자인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나니 이정도로 일관성있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이해가 된다. 파리에서 지하철 타다가 빌바오 지하철을 타니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폴로 간 기분.. 빌바오의 지하철 심볼. 런던의 언더그라운드 심볼만큼이나 강하다 오늘 워크샵이 있을 극장 한두명씩 학생들이 모인다. 바이(?) -빌바오에서의 모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예술학..

2014.07.17

빌바오, 스페인 그리고 Act Festival <1>

스페인 바스크 지방에 있는 중소도시 빌바오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그다지 유명하진 않다. 유명한 것은 구겐하임 미술관 뿐.. 파리에서 2박 3일간의 휴식기간을 가지고 5박6일(4박5일?)의 일정으로 빌바오로 출발한다! 파리를 떠날 때 정말 아쉬웠다. 생마르텡에 앉아 마시던 와인과 치즈가 아른아른 하던 날..스페인 저가항공인 부엘링 Vuelling을 타야하기 때문에 오를리 공항으로 갔다. 시내에서 공항으로 가는 티켓 가격은 약 10유로. 더 저렴한 방법을 찾아보려고 온갖 쓸데없는 짓을 다하다 시간만 버렸다. 마음 편하게 10유로 짜리 사고 기차타고 가는 것이 최고. 부엘링 항공은 생각보다 아주 괜찮았다. 특히 이날은 부엘링과 코드쉐어한 에어프랑스 기종을 타고가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승무원들도 친절하고 깔끔..

2014.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