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내가 그런 작품들만 골라서 보는건지, 최근에 읽은 소설 또는 영화 속의 여주인공들 대부분은 내재되어 있는 꿈과 욕망 또는 사랑을 갈망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결론이 많았다. 연속으로 그런 내용을 접하다보니 한동안 나조차 그 트라우마에 시달릴 정도였다. 마담 보바리 역시 그다지 유쾌한 소설은 아니라는걸 미리 말해둔다. 소설은 처음 샤를 보바리Charles Bovary의 어린시절을 묘사하며 시작한다. 목소리가 너무 작아 친구들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놀림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룰을 어기지 않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그의 뒤에는 그를 그렇게 키우고 만든 그의 엄마가 있다. 플로베르는 계속해서 샤를과 그의 부모의 관계, 또 그가 의사 시험에 떨어지고 다시 시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