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말 아르떼랩에서 아주 재미있는 워크샵을 진행할 기회가 생겼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여러가지 예술활동에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아르떼랩에서 이번에는 '소리'에 관한 클래스를 기획중이었기에 감사하게도 '소리에 관심이 아주 많은' 내가 그 클래스를 맡게 되었다.
장소는 경복궁역에 근접해있는 창성동의 아주 아기자기하고 예쁜 한옥 '창성동 실험실'이었고 약 12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소리에 대해 듣고, 소리를 만들고, 그 소리를 이미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든 이들이 꿈꾸는 작업실은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싶다...
참가자들이 각자 준비해온 사물들로 어떤 이미지, 단어에 관한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생각보다 다들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기발해서 깜짝 놀랐다.
후반부에 참가자들 각자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즉석에서 하나의 음악으로 편집해서 USB 스틱에 담아 나누어주었다. 편집 작업을 하는 동안은 작사가 박창학 선생님이 브라질 음악(뒤에서 작업하느라 사실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잘 듣진 못했다..)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알려주셨다. 나도 듣고 싶었는데....
어쨋든 시간이 촉박한 것도 있고 주변 소음이 많아서 편집하는데에 애로사항이 조금 있었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왔다. 백은하 작가님의 너무너무너무 귀여운 딸 예린이도 참석...
거의 세시간동안 진행된 워크샵이었는데 나에겐 -나만 그랬던건지-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알차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사람들이 더 소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소리가 얼마나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소리를 간과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알아가는 기회가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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