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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아트: 료이치 쿠로카와 Ryoichi Kurokawa

최근 보았던 작품 중(실제로 본건 아니지만) 가장 강력한 인상을 남겨준 것들이 바로 오디오비쥬얼 아티스트 료이치 쿠로카와의 작품들이다. 수많은 오디오비쥬얼 작품들이 있지만 쿠로카와의 작업은 그 중에서 단연 돋보인다. 쿠로카와를 처음 접하게 된건 Creators Projects의 인터뷰이다. 아트도, 음악도, 디자인도 배운 적이 없다고 한다.(이런걸 들을 때마다 화가 난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쿠로카와는 Synesthesia를 모티브로 작업을 하는데 Synesthesia란 하나의 감각이 어떠한 자극을 통해 다른 감각을 불러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러시아의 화가 칸딘스키와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스크랴빈이 Synesthesia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Kandinsky의 Compos..

음악/sound art 2014.03.30

귀엽지만 강력한 레고밴드 [Toa Mata Band by Giuseppe Acito]

레고들이 악기를 연주한다? 이제는 별로 놀랍지도, 그다지 새롭지도 않은 말일 수도 있다. 그만큼 사운드 아트 분야에서 기상천외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근데 그 악기를 연주하는 레고들이 정말 귀여운데 연주까지 잘한다면... 그리고 그 음악이 정말 좋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Toa Mata Band는 Opficio Sonico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탈리아의 Giuseppe Acito에 의해 결성된 밴드이다. 사운드 아트라는 장르를 방패 삼아 예술가/음악가도 아닌, 그렇다고 테크니션도 아닌 애매한 비쥬얼과 오디오를 제공하는 여타 수많은 사운드 아티스트들과는 달리 나름대로 꽤 확고한 색깔을 보여준다. Toa Mata Band의 첫번째 에피소드. 아두이노를 통해 시퀀싱 되어있는 레..

음악/sound art 2014.03.25

효자동 [이상의 집] 오프닝 기념 공연

이상.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을 천재시인으로 불리우는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우리나라 문학 역사에 있어서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인물로 영화 에서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는 '이상 문학상'의 장본인이다. 은교 얘기를 하고보니 기억나는 것이 신기하게도 은교에 출연했던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 박해일씨가 우리 다음 팀 공연에 참여해 인사를 나누는 영광을 갖게 되었다. 이 공연을 계기로 이상의 작품을 몇 편 읽어보게 되었는데 우리나라에 이리도 솔직하고 아이같이 순수하면서도 데카당스가 스며든 글을 쓴 인물이 있었다는 것이, 아니 그런 인물을 이제야 알았다는 것이 놀라웠다. 약 한달 전, 싱가폴에서 정신 없이 놀러 다니고 있을 때 공연 연락을 받았다. 2주 정도 남은 공연이 있는데 음악을 맡을 생각이 있느냐고..

2014.03.22

싱가폴 여행 첫째날 - 클라키, 이스트 코스트 등..

싱가폴을 떠나온지가 벌써 10년이나 지났다. 그 곳에서 만났던 친구들은 아직도 내 곁에 가장 든든한 10년지기 친구들이 되어 있고 그때 배운 영어로 지금 내가 하는 일들, 만나는 사람들이 정해졌다. 그만큼 싱가폴은 나에게 특별한 곳이다.그렇게 특별한 곳을 왜 10년동안이나 한번도 다시 가보지 못했냐고 사람들이 가끔 묻는데 딱히 변명은 없다. 그저 사느라 바빠서.. 라는 대답밖에는.. 매일 남들 놀러갈 때 군침만 흘리다가 드디어.. 정말 정말 우연하게, 그것도 정말 신기하게 할 일이 생겨서 싱가폴을 다시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솔직히 내가 어떤 일을 하러 간 건 아니지만 친언니가 통역할 일이 생겼고 그 쪽에서 익스펜스를 부담해준 덕에 나는 비행기표만 딸랑 내고 언니를 냉큼 따라간거다. 내가 프리랜서라..

삶/보기 2014.03.02

Ableton Live 9: Simpler로 심플하게 샘플링하기.

SAMPLING DAW에 내장되어 있는 가상악기나 또는 돈주고 산 가상악기라도 계속 사용하다 보면 싫증이나고 질리기 마련이다. 그럴 때 한 줄기 빛처럼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샘플링'이다. 샘플링이라는 용어는 아마 이곳저곳에서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특히나 가요나 힙합쪽에서 표절 논란이 불거졌을 때 대부분 '샘플링'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모호한 경우가 많다. 작곡가는 '샘플링'을 한 것 뿐이라 말하고 원작자는 표절이라고 하고.. 하지만 내가 오늘 말하려고 하는 샘플링은 그렇게 어떤 음악의 모티브가 되는 리프나 프레이즈를 따오는 샘플링이 아닌 직접 녹음한 소리들을 간단하게 악기처럼 만들 수 있는 샘플링이다. 위의 곡은 칼림바라는 아프리카 악기를 샘플링해서 만든 곡인데 원래는 칼림바 연주..

프랑스 일렉트로닉 트리오 Telepopmusik, 텔레팝뮤직

텔레팝뮤직이 누군지 잘 모르거니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밑의 영상을 보고나면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본 음악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나도 정확히 어디에서 이 노래를 들었는지 기억은 확실히 나지 않지만 한창 이곳저곳에서 의도치 않게 꽤 많이 들어본 것 같다. 아마 유명한 cf 음악으로 쓰였던 것 같다. 비디오 하나 참 잘 만들었다. 명백히 드러나는 스토리라인이라던지 가려운 곳을 확실하게 긁어주는 결말은 없지만 등장 인물 하나하나의 카리스마와 색감, 배경만으로도 그 훌륭함을 드러낸다. 이런 사진 정말 좋아 ! 텔레팝뮤직의 음악을 좋아한지는 꽤 오래 되었는데 그 동안 앨범들만 쭉 들어왔지 그들이 어느나라 사람이고 정확히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아본 적이 없었다. 그저 참 음악 하나..

삶/듣기 2014.02.07

사운드 아트: Felix Thorn의 [Felix's Machine]

약 3년전 쯤 런던에 있는 대학교들을 쭉 알아보다가 London College of Communication의 Sound Art과 웹사이트 메인에 게재된 Felix's Machine이라는 영상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었다. 사운드 아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그 때 막연히 그 영상을 보고 참 신기해 했었는데 수 년이 지난 얼마 전 친구가 그 사람의 Showreel을 보여주어 다시 한번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LIVE VS. PLAID, VILLAGE UNDERGROUND 공연의 스크린 샷이다.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에 크게 흥행했던 Pianola(자동으로 연주하는 피아노)를 보는 듯하다. 런던에서 길을 가다가 우연히 Musical Museum을 발견해서 £8를 내고(지금 생각해보니 박물관 규모에 비..

음악/sound art 2014.01.31

<I Dream of WIres> Modular Synthesizer 다큐멘터리

Modular Synthesizer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봐야하는 다큐멘터리 러닝타임이 무려 네시간에 달한다. 하지만 그만큼 모듈러 신스에 관한 웬만한 부분은 다 훑고 지나가기에 하루쯤 시간을 투자해서 봐도 시간이 아깝지 않다. "I Dream of Wires: Hardcore Edition" 2013 official trailer from I Dream Of Wires on Vimeo. 나는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런던으로 가는 장장 서른시간이 넘는(경유 비행...) 비행시간 동안 오랜 공복 후 폭식을 하듯이 한번에 해치웠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모듈러 신스의 역사부터 모듈러 신스에 빠진 사람들의 광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 한 사람은 말한다. 벽 한군데가 비어있으면 그 곳을 꼭 채워..

Logic Pro X 강좌: 똑똑한 Drummer 리뷰

나날이 발전되는 Logic Pro의 업데이트를 보면 그 섬세함과 기술에 놀랄 때가 참 많은데 Logic Pro X(10)에 추가된 정말 똑똑한 기능인 Drummer가 바로 그 중 하나이다. 써볼 수록 참 잘 만든, 또 쓸만한 기능이다. 수년 전... 나에게 맞는 드럼 vsti를 찾기 위해 Battery, Addictive Drum, Easy Drummer 등등을 모두다 써본 기억이 난다. 독학으로 컴퓨터음악을 시작했던 참 힘들었던 시절이다... Drummer는 여타 악기들처럼 미디트랙에서 불러오는 것이 아닌 Drummer 트랙을 따로 만들어서 쓰게 되어있다. 트랙을 추가할 떄 Drummer를 선택해주면 된다. 내가 여태까지 써본 바로는 한 프로젝트 내에 Drummer 트랙을 하나밖에 못만들게 되어있던데 ..

음악/logic pro x 2013.12.10

아날로그 드럼머신 Korg Volca Beats/ 낙원상가

나의 미니사이즈 악기에 대한 집착을 잠시 해소해줄 Korg Volca Beats를 소개한다! 약 일주일 전 낙원상가에 직접 가서 구입했다(나는 배송이 되기까지의 그 이틀을 견딜 수가 없다). 볼카 시리즈가 워낙 인기가 많아 대부분 품절이길래 걱정을 조금 했는데 역시나! 엠앤에스는 품절이고 국제미디에 딱 하나 남아있다고 하는걸 얼른 데려왔다. 정가는 19만원, 나는 낙원상가에서 30년간 장사를 해오신 아빠 지인인 수아미 악기 사장님을 통해 만원 할인받은 18만원에 구입~~ 너무너무 친절하고 좋으신 수아미 악기 홍보.. > http://www.sooami.co.kr/ 오랜만에 낙원상 가에 오니 신난다~ 낙원상가 바로 옆에 있는 설렁탕 집에서 냉면도 먹었다. 냉면은 7000원인데 설렁탕은 3000원이다. 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