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ity Ring
Purity Ring. 내가 올해 Justin Timberlake의 앨범 다음으로 제일 많이 들은 앨범의 뮤지션이다.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노래가 좋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이런 맑고 청아한 보컬을 가진 여성 보컬리스트들이 많지만 대부분은 그 맑은 목소리를 맑고 청순한 노래에만 사용하기에 별 감흥이 없다. 이들의 음악은 난해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또 뻔하지도 않으면서 음악성, 예술성, 대중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여기에서 예술성이라 함은 음악 자체가 아주 실험적이라거나 예술지향적이라기 보다는 이들의 무대 세팅 또는 영상들을 보면 느낄 수 있다. 요즘은 Bat for Lashes나 Sigur Ros처럼 비디오에 초점을 맞춰 자신들의 예술성을 드러내는 밴드들이 많은데 Purity Ring은 Sigur Ros보다는 일반 대중들에게 한발짝 더 가까이 있는 느낌이랄까. 솔직히 Sigur Ros의 영상들은 보면 '우와 예쁘다'하는 생각이 잠시 들지만 이내 '그래도 난 모르겠다'라는 생각뿐...
Live at Pitchfork Festival
Belispeak Official Video
두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라이브과 뮤직비디오 둘 다 자신들만의 색깔을 뚜렷이 가지고 있다. 솔직히 뮤직비디오의 경우 저런 식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요즘 워낙 많기에 딱히 개성이 아주 강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라이브 영상속에서는 남들과는 확연히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그 퍼포먼스가 비록 미리 세팅되어 있는 조명들 뿐이라 하더라도 그 힘과 영향력은 아주 크다.
본인들이 직접 제작한 코쿤 모양의 조명들이다. 대부분의 무대에서 저 세팅을 기본으로 해서 공연을 하는데 이제는 저 조명들만 있어도 Purity Ring이구나 하는 걸 다 아는 정도. 특허라도 내야할듯
Creators Project에 나온 Purity Ring의 영상인데 자신들이 어떻게해서 코쿤 모양의 조명과 또 빛과 소리가 함께 만들어지는 악기를 만들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본인들 말로는 아주 간단하다고 하는데 나처럼 기계치인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가 안됨은 어쩔 수 없다. -나는 머리로 이해하기 보다는 손과 짐작으로 이해한다- 물론 처음엔 돈이 없어서 정교하게 만들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돈만 있으면 다 되는 것...
둘다 비쥬얼도 아주 매력적이다. 특히 보컬인 Megan James는 -사진에서는 갸름하게 나왔지만- 라이브 영상을 보면 일반적인 미의 기준에서 보기엔 나름 후덕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사람들은 살을 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델도 지금은 살이 많이 빠졌지만 처음에 남들처럼 삐쩍마른 몸매로 나왔더라면 그 정도의 포스는 없었을 것이다.
스타일도 좋다.
요즘 내가 관심가지는 뮤지션들 중에 캐나다 출신이 꽤 많다. Grimes 부터 Chilly Gonzales까지... 예전에는 유럽 쪽 뮤지션들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그 쪽만 뒤졌었는데 요즘엔 미국이나 캐나다 쪽도 유럽과는 다른 매력의 아티스틱한 뮤지션들이 매우 많다는걸 새삼 느끼고 있는 중이다. 세상은 넓고 들을 음악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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