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런던에서 꼭 가봐야할 Hampstead Heath, 햄스테드 히스

therealisticidealist 2013. 1. 1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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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pstead Heath






Hampstead Heath는 런던의 북쪽에 위치한 공원으로 오버그라운드 Hampstead Heath 역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고 언더그라운드 Hampstead 역으로 가면 약 15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밑의 맵에서 보이는 것처럼 매우 크고 넓기 때문에 한 번 깊숙히 잘못 들어갔다가는 길을 잃어버리기 쉽다. 하지만 아이폰, 블랙베리 모두 맵이 잘 작동하니 맵을 보면서 찾아나오면 되고 여러 번 다니다보면 익숙해져서 꼭대기까지 들어갔다가도 잘 찾아 내려올 수 있게 된다. 









처음 이 곳을 방문하게 된 계기는 런던에 온지 얼마 안되었을 때 내가 영상을 부탁해서 영상을 찍어주기로 한 오빠가 이 곳을 슈팅 장소로 추천해줬기 때문이다. 10월달 쯤 칼바람이 부는 날씨였는데 이 언덕을 헤집고 다니며 몇시간 동안 영상을 찍고 저녁에 한국식당에 가서 갈비탕을 먹으며 몸을 녹이던 기억이...

그 오빠 역시 이 곳의 팬이었고 나도 한 번 간 이후로 팬이 되었다! 그리고 이 곳에서 버스타고 10분거리로 이사오면서부터 날씨가 좋을 때면 커피 한잔 들고 자주 올라가곤 했다. 




이전에도 말했다시피 이 주변은 유명 셀레브리티들이 자주 찾아오고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셜록)이 조깅하는 것을 봤는데 그게 기억에 나지 않을 정도로 나의 런던생활에 길이 남을 일화로는 햄스테드 히스 언덕 꼭대기 벤치에 앉아 있다가 주드로 를 만난 것이었다.









요렇게 아무도 없는 벤치에 친구와 앉아서 번역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선글라스를 낀 어떤 남자가 성큼성큼 걸어와서 우리 벤치 옆에 서더니 마치 '나 주드로야' 하는 것처럼 선글라스를 딱! 벗었다. 내 친구는 반대편을 보고 있었기에 나 혼자 어쩔 줄 몰라 기침만 해대다가 'Hello'하고 아주 소심하게 인사를 하고 짧게 대화를 나눴다. 

사람들은 주드로 이제 늙었고 머리 벗겨지고 한물 갔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주 멋있고 얼굴만큼 매너도 좋더라!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싸인이나 사진 한장 같이 찍자고 물어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너무 반가워서 그 이후로 주드로 젊은 시절 영화를 몇 편 찾아봤다는... (영화 Wilde에서 그의 얼굴이 최고 절정을 달릴 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무튼 이 일 이후로 나의 햄스테드 사랑은 더욱 커져갖고 지금은 추워서 자주 못가지만 책 한권 들고 벤치에 앉아 있다가 오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벤치에 앉으면 보이는 전경이 바로 이거다. 마음이 정화 안될 수가 없다. 

런던 특허의 구름 가득한 회색빛 하늘(그 사이에 항상 손바닥만하게 파란 하늘이 껴있다), 우울한 날씨와도 너무 잘 어울린다. 나의 꿈은 언젠가 저기로 이사가서 테라스에 앉아 저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을 하는 것.. 









오래 전 그 악명높은 블랙베리 카메라로 찍었는데도 볼 때마다 날 감탄하게 만들 정도로 이렇게 결과가 나온 걸 보면 역시나 어떤 카메라로 찍느냐보다 어떤 걸 찍느냐가 나에겐 더 중요한 것 같다. (어차피 비싼 카메라로 찍어도 똑같이 나오니까..) 이 호수는 햄스테드 히스 역에서 들어가는 입구에서 얼마 지나지 않으면 나오는 곳이고 여기에서 더 깊숙히 들어가면 우거진 숲과 함께 제대로 된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잠시 사진 감상을..















이 곳은 런던에 잠깐 여행 오는 분들께라도 꼭 가보라고 추천을 해주고 싶은 곳이지만 사람마다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기 때문에 대뜸 추천하기는 어렵다. 어떤 사람들은 '가봤자 별 것도 없고 힘들기만 하더만' 하는 사람들도 있고 나처럼 온갖 애정을 다 주는 사람도 있고 반으로 나뉜다.





날씨 좋을 땐 온갖 개들부터 애들까지 다 몰려 나와 붐비지만 그 틈에 껴 있는것도 꽤 매력적이다. 특히 이 나라 사람들은 개도 우리나라의 국민 애완견인 시츄나 말티즈, 요크셔테리어같이 조그만 강아지를 키우는게 아니라 하운드나 불독같이 진짜 사냥개같은 개를 키우고 푸들조차 라지사이즈로 애기들이 올라타고 다니는 정도를 키운다. 그런데 문제는 얘네는 그런 개들 대부분을 일반 길거리에서도 목줄을 안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특히 이런 허허벌판에서 뛰어놀게 해주기위해 풀어두기에 그 개들이 물만난 고기마냥 다리에 근육 생길정도로 사람들 사이를 휙휙 뛰어다닌다. 처음엔 다리가 나보다 더 긴 하운드들이 내 쪽으로 전력질주해와서 소리지르고 쓰러질 뻔한 적이 있는데 걔네들은 절대 사람들을 물지 않고 오히려 더 순하고 사람을 매우 잘 따른다. 그러니 그런 개들 걱정은 안해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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