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런던의 Leisure Centre;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therealisticidealist 2013. 1. 1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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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부터 우리집 화장실 욕조에서부터 물이 샌다고 아랫층에서 컴플레인이 들어왔기에 집주인 아저씨가 플러머(Plumber)를 불러서 고쳐줄 때까지 샤워를 쓸 수 없게 되었다! 영국 집들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화장실 바닥에 하수구가 없기 때문에 바닥에 물이 튀면 그대로 고여버려서 욕조를 못 쓰게 된다는건 머리도 못감고 샤워도 못하고 그냥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는 뜻과 같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요 몇일 간 매일 멤버쉽으로 등록되어 있는 레져센터의 수영장에 가서 씻고 있는데 뜨거운 물이.. 잘 안나온다..  어제는 뜨거운 물이 '아예' 안나왔다. 평상시엔 잘 나오다가 갑자기 미지근해 지고 또 예고없이 엄청나게 차가운 물이 나와서 깜짝 놀라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니다. 내가 이 레져센터를 다니기 시작한게 거의 10개월이 되었는데 아직도 이런걸보니 얘네는 고칠 생각이 없거나 아니면 고치지 못할 정도로 너무 낡은 거거나 둘 중에 하나인데 내가 보기엔 전자이다. 밑에 사진에서 보면 알겠지만 이 레져센터 건물은 영국 건물들 치고는 매우 현대식이고 신식이다. 샤워시설은 조금 낡긴 했지만 10년은 안 되어 보이는데 (여기는 몇백년 넘은 건물들이 수두룩하니..) 거의 1년이 지나도록 이렇게 물이 잘 안나오는걸 보면 그냥 귀찮아서 안고치는 거고 여기 다니는 사람들도 뜨거운 물이 나오긴 나오니 그냥 쓰는 것 같다. 



Camden Leisure Centre (모든 이미지는 Google에서..)






멤버쉽은 £29.95 (52000원)인데 수영장, Gym, Group Exercise등에 무제한으로 참가할 수 있다. 학생은 항상 할인을 해주는데 내가 학생일때도 똑같은 가격을 냈고 학생카드가 만료된 지금도 계속 똑같은 가격을 내는걸 보니 이게 Student Discount 된 가격인지 Adult 요금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거나 월 5만원에 이런 모든 서비스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건 런던에서 꽤 저렴한거다! 

이 곳은 Camden Borough(우리나라로 치면 구립 체육센터 정도)에서 운영하는거라 약간 더 저렴한 것 같다. Virgin Active처럼 어느 정도 가격대가 있는 피트니스 센터를 다니면 그정도로 더 좋은 시설을 누릴 수 있을거다. (뜨거운 물 콸콸 나오는..)


Gym은 총 2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한국에 있는 헬스장이랑 거의 똑같이 생겼다. 살짝 다른 점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검은 천으로 두르고 운동하는 부녀자들이 가끔 보이고 우리나라처럼 파스텔색 벨벳 운동복에 화장까지하고 남 눈치 보면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없다는것 정도.


내가 처음에 수영장에 다니고싶어서 영국 수영장은 어떤가 하고 네이버에 검색을 해봤을때 '여자들은 다 비키니만 입고 있어서 원피스 수영복 입고가면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안된다' 라는 의견이었다. 그 글을 읽고 살짝 신경이 쓰이기만 했지만 난 그래도 꿋꿋이 한국에서 수영강습 받을때 입던 딱봐도 '강습용'인 수영복을 입고갔다. 원피스 입은 사람들 많은데..? 그리고 비키니를 입건 원피스를 입건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또 한가지 영국 수영장의 특징은 실내수영장에서도 수영모를 안써도 된다는 것. 난 이 점이 너무너무 맘에 든다. 한국에서는 한 번 수영모자를 쓰고 벗으려면 매번 이마부터 정수리까지 중력을 무시하는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 했는데 그게 사라졌다! 그렇다고 물에 머리카락이 떠다닌다거나 하는 것도 한 번도 본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왜그리 수영모에 집착하는지 의아해질 정도다.  





저어기 유리 뒤로 비치는게 헬스장이다. 사람들이 열심히 런닝머신을 뛰고 있다.

보통 레인은 Fast, Medium, Slow 그리고 Free Lane으로 나뉘는데 대충 봐서 제일 끝에 가장 넓게 되어 있고 사람들이 둥둥 떠다니는 곳이 Free Lane이다. Fast Lane으로 잘못 들어가면 무섭게 뒤따라 오는 사람들에게 쫓겨 숨도 못쉬다 나올 수도 있으니 대충 눈치봐서 얼른 Free Lane으로 옮겨가자





밤, 레져센터 바깥쪽 유리모습. 

정말 런던과 어울리지 않게 현대식 건물이다. 저 유리창안으로 수영장이 다 보이고 수영장 안에 관객석처럼 의자가 배열되어 있는데 누구나 들어가서 앉아 있고 수다 떨고 구경할 수 있게 되어있다. 


내일도 씻으러 수영장으로... 내일은 뜨거운 물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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