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런던에 가서 어느교회를 다닐까하고 고민하며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닌 적이 있다. 처음엔 여기까지 왔는데 영국교회를 다녀야지! 하며 영국교회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한국에서의 그 가족같고 포근한 교회의 모습이 그리워 결국은 한인교회에 정착하게 되었다.
내가 처음으로 갔던 교회는 옥스포드 서커스 근처에 있는 'All Souls Church'이다. 아는 언니의 추천으로 가게 되었는데 한번도 영국교회에 가본적이 없던 나는 다른 무엇보다 그 건물과 인테리어에 반해 예배시간 내내 교회 구경을 하며 넉놓고 있던 적이 있다. 남달랐던 이 교회건축은 역시나 영화 'A Beautiful Mind'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John Nash의 작품이라고 한다.
Oxford Circus역에서 나오자마자 있는 큰 사거리에서 Nike와 H&M이 사이로 고개를 돌려보면 저어기 멀리로 저 뾰족한 지붕이 보인다. 교통은 매우 편리하고 아침 9:30, 11:30, 18:30 세번 예배가 있고 아침 8시에는 성찬식이 있다. 나는 저 때 꽤 늦게 일어나는 게으른 생활을 하고 있었으므로 대부분 저녁예배에 참석했는데 정시간안에 도착하지 못하면 늦게온 사람들과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기도시간처럼 너무 조용할 때가 아닐 때 한 번에 입장하게 해준다.
예배 분위기는 아주 정통적이다. 자유롭고 열정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이 곳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건 요즘 예배들이 많이 진보하고 진화해서 그렇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평범한 예배형식을 따르고 있다.
그리고 내가 자주 갔던 곳은 역시나 유명한 'Hillsong Church'이다. Hillsong Church는 센트럴라인 Tottenham Court Road역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뮤지컬 We Will Rock You의 전용극장 Dominion Theatre를 빌려 매주 일요일 예배를 드린다. 가끔씩은 빅토리아에 있는 다른 공연장을 빌릴 때도 있으므로 항상 웹사이트를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요즘은 힐송이 워낙 구설수가 많고 이미지가 좋지 않아 가지 않는 것을 추천-
처음 교회에 나오는 사람이라면 클럽같은 분위기에 조금은 어리둥절 할 수도 있고 너무나 열정적인 인도자와 사람들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심지어는 나도 처음 몇번은 그런 분위기가 적응이 안되어서 부담스러웠지만 갈수록 남의 눈치보지 않는 자유롭고 뜨거운 분위기에 이끌려 계속해서 다니게 되었다. 특히나 뮤지컬 공연 못지않은 음향시스템을(뮤지컬 극장을 빌려서 하기 때문에 당연히^^) 보유하고 있다.
내부 모습이다. 솔직히 나는 저 극장에 반해서 여기에 계속 다닌 이유도 있긴 하다.. 정시에 맞춰가면 자리가 꽉차므로 10분정도는 미리 가있는게 좋다.
그 다음은 교회는 아니지만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St. Paul's Cathedral'이다. 천주교인 친구를 따라 관광 겸 가봤는데 정말 80%가 관광객들이다. 그 큰 건물이 텅텅 비어있고 앞 부분만 관광객들로 가득찬 모습에 마음 한구석이 짠하고 아프기도 했다.
내부에 들어가면 너무 아름다운 그 자태에 입이 쩍 벌어진다. 저 높은 돔 천장 때문에 말소리가 너무 울려서 깨끗이 들리지 않고 웅웅거린다. 이 곳에서 열린 알렉산더 맥퀸의 추모식에서 비욕이 Gloomy Sunday를 부르기도 했다...
이 곳은 종교를 떠나서 런던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다.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아름답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제일 꾸준히 다닌 노팅힐에 있는 'King's Cross 한인교회'가 있다. 노팅힐에 있으면서 왜 킹스크로스 교회라고 부르냐 묻는다면 원래 킹스크로스에 있다가 얼마 전 이 곳으로 이사를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해외에 있는 한인교회 대부분은 현지교회 건물을 빌려서 사용을 하는데 이 곳도 St. Peter's Church를 빌려서 사용하고 있다. 포토벨로 마켓 뒤쪽의 주택가로 들어오면 저 초록색 뾰족탑이 보인다.
이 곳도 처음엔 건물을 보고 반한 곳 중 하나다. 실제로 보면 더 예쁘다... 양옆에 에메랄드색 파이프 오르간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그림으로 가득한 돔 천장도 있다.
내가 비록 이 교회 저 교회를 전전하며 다녔어도 이 곳에서는 청년부 활동도 가끔하며 제일 꾸준히 자리를 차지했었다. 어른들이나 또래들이 다 매우 친절하며(대부분 교회가 그렇지만..) 단결력도 매우 질기다. 솔직히 그래서 처음 몇개월간은 아웃사이더로 지냈었다. 교회다닌지 6개월이 다 되었는데도 가끔 사람들이 나에게 '이분은 처음보는 분인데 오늘 처음 나오셨나봐요' 할 정도로...
런던에서 한인교회를 찾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킹스크로스 한인교회 추천한다. 예배 전이나 후에 포토벨로 마켓이랑 노팅힐의 주택가 산책하는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예배는 오후 두시에 한 번 4시 30분에 청년부 예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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