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영국에서 가져온 블랙베리 9900 한국에서 사용하기

therealisticidealist 2013. 3. 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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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블랙베리


나의 애증의 블랙베리가 한국에서도 이렇게 속을 썩일 줄은 몰랐다. 두달 정도 엄마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다가 점점 연락처로 많아지고 일도 많아져서 핸드폰을 하나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아직 영국에서 약정이 끝나지 않은 블랙베리를 그대로 썩혀두기가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블랙베리 공기계에 유심카드만 사서 쓸 수 있냐고 동네 핸드폰가게에 가서 물어봤더니 블랙베리는 SK Telecom지점에 가야만 가입을 할 수 있는데 해외제품은 가입이 될지 안될지도 직접 가서만 확인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SKT에 전화를 해서 물어봤고 역시나 방문을 해야만 알려줄 수 있다고 해서 도저히 미룰 수 없는 마음에 방금 테크노마트 6층에 있는 SK 지점에 다녀왔다. 


직원분께서 하시는 말이 '한국 유심을 끼워봐서 사용을 해봐야 한국에서 가입 가능한지 알 수 있다고 하면서 본인의 유심을 끼워 다른 전화기로 전화를 걸어보시더니 '되네요~!' 라며 가입이 된다고 말해주셨다.

근데... 다른사람 유심카드 끼워봐서 전화해보는거... 우리 집에서도 할 수 있는것 아닌가...? 어쨌든 가입이 된다고 하니 매우 반가운 소리다! 





블랙베리를 한국에서 쓰는 방법


공기계에 유심카드만 사용할 경우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선불폰' 하나는 '후불폰'이다. 두 요금제 모두 약정이 없고 위약금 없이 본인이 원할 때 해지할 수 있지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 

선불폰은 영국의 Pay as you go와 같은 개념으로 처음에 일정 금액을 충전하고 쓰는 만큼 나가는 요금제이다. 만원 충전에 전화를 40분 정도 쓸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가입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가장 싼 게 11000원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여기에 솔깃해서 이걸 하려고 했는데 내 마음을 돌린 직원분의 한마디.. '아참, 선불폰은 3g가 안되고 와이파이만 되요'. 내가 그동안 엄마 핸드폰 들고다니며 블랙베리를 와이파이 되는 곳에서만 쓰느라 이만저만 불편한게 아니었는데 이걸 쓰면 그 때와 다를 게 별로 없는게 아닌가! 그래서 그 말을 듣자마자 '그럼 후불폰으로 할게요..'라고 마음을 바꾸었다.


후불폰은 39600원의 가입비를 내고(영국은 가입비같은거 없는데ㅜㅜㅜ) 이미 정해져있는 요금제를 쓰는 것이다. 그리고 SKT의 멤버로서 멤버쉽카드도 발급해주고 그에 따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내가 선택한 요금제는 기본료 월 19000원(제일 싼거)+10000원(데이터 500mb)+bis요금제 5000원(블랙베리에서 인터넷 쓰려면 이걸 꼭 해야한댄다. 도대체 왜..?)로 월 전화 75분에 문자 150개 무료였던것 같다.. 몇시간전인데 고새 까먹었다.. 

유심칩 가격은 7700원으로 5개월 분납된다. 9900원짜리는 또다른 기능이 있었는데 나에겐 별로 필요없는 거였으므로 7700원짜리를 선택했다. (솔직히 무슨 기능이었는지 또 기억안남)

그리고 전화와 문자가 얼마 남았는지 문자로 알려주는 무료 부가서비스도 해주셨다! (1일,2일,3일에 한번씩 등 원하는 문자가 오는 날짜를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3일에 한 번을 선택)





원하는 전화번호를 말해보라고 하셔서 두 개정도 말했는데 둘 다 없다고 하길래 '그냥 아무거나 해주세요'라고 했더니 직원분이 흠칫 놀라는 분위기다. 계속 다른 것도 말해보라고 하는데 도저히 생각나는게 없어서 결국 아무 번호로 받았다. 집에와서 내 번호를 들은 언니가 '너 번호 왜이렇게 구려?'라고 했음...

어차피 영국은 핸드폰 사면 내 전화번호가 유심카드 안에 랜덤으로 들어가있기 때문에 전화번호는 그리 의미가 없다.

핸드폰 가입을 하기 위한 준비물은 주민등록증! 절대 잊지말고 가져가야한다. 나는 가입비나 유심카드 가격같은걸 그 자리에서 내야하는 줄 알고 현금을 가져갔는데 모두 핸드폰 요금이 나올 때 한 번에 청구된다고 한다.

어쨋든 이렇게해서 드디어! 한국에서도 내 블랙베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엄마의 와인폰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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