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런던 캠든마켓 Camden Market

therealisticidealist 2013. 3. 1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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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진은 나의 Blackberry 9900으로






캠든마켓은 나에게 온갖 추억이 다 묻어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 거의 1년이 되어가도록 아르바이트를 하며 정말 희노애락을 다 겪어본 것 같다... 

이 곳은 낮에 가면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다. 카날canal에는 동화속에서 볼 법한 보트들이 떠다니고 거리에는 활기가 넘친다. 밤에가도 아름답기는 하다. 하지만 밤이 지나 새벽으로 지나갈수록 점점 더 이상한 사람들을 길거리에서 많이 볼 수 있으므로 너무 늦게까지 머물지 않는 것이 좋다.














마켓은 크게 Camden Lock, Stables Market, Green Market 등으로 나뉘는데 이 외에도 작은 마켓들이 곳곳에 모여있다. Camden Lock은 캠든마켓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가장 큰 High Street에 있는 것으로 northern line인 Camden Road에서 가깝다. Stables Market은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던 가게가 있던 곳으로 northern line Chalk Farm역에서 가깝고 스위스코티지에서는 20~30분 안에 걸어갈 수도 있다. 





캠든마켓의 좋은 점은 정말 특이한 물건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빈티지 옷가게도 많다. 특히 먹을거리가 정말 다양하게 있는데 온갖 나라 음식을 다 맛볼 수 있다. 맛도 정말 맛있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대부분의 음식이 £4~£6정도로 저렴하다. 많이 달라고 하면 서비스로 한 숟갈 더 주기도하고(일반 음식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트레이더(마켓 내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50p에서 £1까지 할인을 해준다. 음식뿐만 아니라 트레이더들에게는 거의 모든 샵에서 10%할인을 해준다.

비록 길에서 서서 먹거나 길거리에 앉아서 먹어야 하지만 런던의 일반 음식점에 비하면 정말 싸고 또 마켓에서는 서서 먹거나 길바닥에 앉아서 먹어줘봐야 분위기가 난다. 갑자기 아르바이트를 할 때마다 매일 시켜먹던 재패니즈와 차이니즈 음식이 생각나서 군침이 돈다...





내가 일하던 옷가게는 사진속의 큰 샵말고도 작은 샵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 가게 앞에 내가 정말 좋아하던 'Mero Retro'라는 빈티지 가게가 있었다. 나중에는 주인 아줌마인 선주(이름이 한국사람같지만 부탄 사람이다. 그리고 부탄사람을 난 태어나서 처음 만나봤다)와 친해져서 하루종일 수다를 떨고 손님이 너무 없으면 그 가게에 들어가서 옷구경을 하곤 했다. 내가 그 곳에서 옷을 정말 많이 샀는데 내가 살 때마다 선주가 많게는 £10까지 할인을 해줬다. 아직도 그 곳에서 산 옷을 매일 입고 다닌다!




Stables Market에서만 일을 하다가 약 한달 정도 Green Market이라는 야외마켓에서 겨울에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그 곳은 너무너무너무 추워서 내 또래의 여자 알바생은 거의 볼 수가 없고 대부분 본인의 가게를 직접 꾸려가는 남자 아저씨들이거나 드세보이는 언니, 아줌마들이 있다. 내가 매주 너무 추워서 바들바들 떨고 있으면 앞집 가게 아저씨가 tea를 사다주곤 했는데 그 곳 역시 일하는 사람들끼리의 유대감이 매우 돈독해서 항상 웃음이 끊이질 않는 곳이었고 모두 정말 긍정적이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었다. 일할때는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때 평생 겪어보지 못할 일들을 많이 겪어보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던 것 같다. 










진짜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캠든마켓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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