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logic pro x

나에겐 가장 편리한 Logic Pro 9 칭찬하기

therealisticidealist 2013. 2. 2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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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MIDI)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채 나도 한 번 해보겠다고 혼자 야심차게, 또 무모하게 시작한 미디가 이제는 내 삶에서 아주 큰 일부분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동안 써봤던(아니면 손만 대봤던) 시퀀서 중에서도 Logic Pro는 가장 좋다고 할 순 없지만 단연 가장 편리한 DAW(Digital Audio Workstation)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로직을 가장 편리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정말 편리하기 때문이다. ㅡ.ㅡ

그 중 특히 큐베이스와 누엔도에서 로직으로 갈아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PC를 쓰다가 맥북으로 넘어온 것도 하나의 계기이긴 하지만 처음에는 맥북에 윈도우를 설치해서 큐베이스를 계속 썼었다. 아직도 왜그랬는지 이해는 잘 안가지만..) 바로 로직의 다양한 내장 음색들과 또 하나.. 다양한 loop 때문이었다. 요즘은 loop을 잘 안쓰지만 처음 미디를 하던 시절 드럼 한 번 찍어보려면 일단 Easy Drummer, Addictive Drum, Battery 등등.. 더 있는데 이름이 기억 안난다. 이런저런 가상악기들을 다 설치해서 시도해보고 거기다가 비트까지 일일히 내가 다 찍어야하니 워낙 힘든 게 아니었다. 또 내가 원하는 사운드나 이펙트를 주려면 새로운 vsti나 여러 plugin등이 필요했는데 설치에 아주 약했던 나로서는 어떤 것 하나를 더 설치한다는 것 자체가 그렇게 큰 장벽이었을 수가 없다.


그런 나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다가온 것이 바로 로직이다. 내가 속해있던 이태원의 한 스튜디오의 매니저 오빠가 소개해준 로직은 나에게 신세계였다. 내가 신기해하니 그오빠도 덩달아 신나서 로직이 갖고 있는 온갖 효과음들과(아직도 충격으로 남은 너무나 사실적인 사람의 뼈 으스러뜨리는 소리 등.. ) 편리한 기능들에 난 당장 로직을 손에 넣었고 그때부터 나의 로직사랑은 시작되었다.









난 한번도 로직의 인터페이스에 불만이 없었는데 DJ인 Ableton Live를 사용하는 내 친구가 내가 로직으로 작업하는 모습을 보며 옆에서 연신 'Horrible'을 외쳐댔던 적이 있다. 아마도 다른 시퀀서들에 비해 별로 프로페셔널해보이지 않고 약간은 가라지밴드같은 느낌도 있어서인것 같다. 하지만 내가 파이널컷을 처음 실행했을 때 느낀 것이 '아이무비랑 똑같네'라는 거였다. 아마 그것처럼 원래 로직을 쓰던 사람들이 아니라면 살짝 가벼운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로직은 정말 all-in-one이다. 로직 프로 하나만 있으면 웬만하면 다른 vsti나 plugin은 따로 필요없을 정도이다. 잘 손보고 믹싱이나 마스터링만 잘 한다면 내장악기와 이펙트만으로도 얼마든지 훌륭한 결과물을 낼 수 있다. 특히나 가장 인기가 많은 Ultrabeat와 EXS24는 활용 가능성도 크고 초보자들도 쉽게 다룰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시도해볼 수 있다.

로직에서의 비디오 작업도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다.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 갖추고 있지만 그만큼 작업하는 데 편리하고 좋은 환경을 제공해준다. 조금 더 프로페셔널하게 오디오와 비디오 작업을 하고 싶다면 프로툴이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프로툴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는 로직이 좋은 선행단계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로직에서오디오/비디오 편집 환경





이렇게 보면 내가 로직 맹신론자같지만 이런 로직도 역시나 치명적인 단점은 있었으니 바로 너무 미디 티나는 스트링(string) 이다. 로직은 정말 최악의 스트링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 말로는 누가 어떻게 만지느냐에 따라 꽤 괜찮은 사운드를 낼 수도 있고 차이도 크다고 하고 내 실력이 부족한 것도 한 이유겠지만 큐베이스에서 EWQL을 쓰던 나로는 아무리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봐도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사운드다.. 

그리고 로직은 오디오 에디팅에도 약점을 드러낸다. 프로툴은 어차피 상대가 되지 않지만 동급의 큐베이스나 누엔도 에이블톤 라이브와 비교해봤을 때 확실히 불편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가장 단적인 예를 들어 각각 리젼region의 Gain을 조절할 때 큐베이스에서 마우스 클릭 하나로 아주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는것과 달리 로직에서는 change gain으로 볼륨조절을 해줘야하는데 그것조차 그닥 맘에들진 않는다.


난 로직이 정말 좋고 편리하고 나에게 딱 맞는 시퀀서라 생각하지만 맥os에서 큐베이스가 돌아하기 시작한 이후로부터 난 큐베이스로 다시 돌아갈 의향도 있고 사실 가끔 큐베이스가 그립기도 하다. (그리고 요즘 큐베이스 7에 대한 호평들이 자자하기도 하고... )

거의 수명을 다하고 있는 맥북 흰둥이를 곧 맥프레로 바꿀 예정인데 그 정도 사양이라면 로직, 큐베이스, 프로툴, 에이블톤 라이브, MAX/MSP 등을 모두 설치하고 팡팡 돌려보고 싶다. 다 제대로 활용은 못해도 그냥 설치되어 있는 것들만 봐도 뿌듯할듯...


로직은 미디를 시작해보고자 하는 맥 유저들에게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싶다. Logic Studio가 부담스럽다면 그보다 더 저렴하고 가벼운 Logic Pro도 괜찮다. 미디에 대한 기본 개념만 있다면 로직과 함께 생각보다 그렇게 복잡하고 어렵지 않게 미디에 입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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