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synthesiser . controller

Novation Mininova, 노베이션 미니노바

therealisticidealist 2013. 1. 16. 06:29
반응형



Novation Mininova



Novation(노베이션)은 영국회사로 미디 컨트롤러, 신디사이저, 소프트웨어 등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회사이다.가장 유명한 제품으로는 역시나 Launchpad라고 할 수 있겠고 미니노바의 아버지뻘이라 할 수 있는 Ultranova도 들 수 있다. 



          




어쨋거나 신디사이저들의 엄청난 가격으로 눈독만 들이고 있던 나에게 꼭 이번에는 신디사이저를 사고말아야겠다 하는 충동이 또 찾아와서 '아 또 어마어마한 리서치를 해야겠구나' 하고 마음의 준비중이었는데 이 미니노바가 내 마음을 단번에 가져가버렸다. 솔직히 Korg의 Microkorg XL+와 살짝 고민을 하긴 했지만 이미 미니노바에 굳혀진 마음은 돌이킬 수가 없었다!이제 남은 것은 자금을 마련하는 것 뿐. 항상 악기나 장비, 또는 디지털 기기를 하나씩 마련할 때마다 앞으로 몇주간은 라면만 먹겠다라는 다짐을 하기에 이번에도 또 몇주간 라면을 먹기로 결심하고 또 아버지에게 이제부터 라면만 먹고 살겠노라고 나의 궁핍함을 알리고 어찌어찌하여 약 두 달전쯤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미니노바가 나의 품으로 들어왔다.


한국에서는 미니노바가 아직 정식으로 들어오지 않아서(아마 노베이션도 정식으로 들어오지 않은것으로 알고 있다) 구매대행을 해야한다고 알고 있는데 나는 바로 덴마크 스트릿 (우리나라 낙원상가의 축소판)으로 달려가서 바로 카운터에 '미니노바 하나 주세요'라고 하고 들고왔다.


 



새로운 악기나 장비를 하나 추가했을때의 그 기쁨은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책상위에 나의 소중한 새식구를 위해 자리를 마련해준 후에는 정말 라면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그동안은 교회에서 반주할 때 대충 피아노 옆에서 스트링이나 브라스 등을 써봤지 신디사이저를 '제대로' 만져본 적은 없었다. 이 말은곧 신디사이저에 내장되어 있는 소리를 가져다가 쓰는 일만 했지 그 소리들을 내가 직접 만지고 조작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럼 그것은 마스터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하지만 난 그 당시 매우 어렸고 그런거엔 관심이 없고 그저 크고 묵직한 신디사이저 앞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멋있어 보였다. 


미니노바에는 모두 128개의 내장사운드가 있으며 그 퀄리티가 기대했던것보다 매우 뛰어나다. 내가 귀가 그리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작은 몸집과 저렴한 가격대에(£299, 52만원 정도) 비해서 제대로된 신스 사운드가 꽤 많이 들어있다. 특히나 Dubstep 그룹에 묶여있는 음색들이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이제 서로를 더 알아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하는데 매뉴얼을 읽어봐도 까막눈이 된다. 난 디지털 기기를 사고 매뉴얼을 읽어본 적이 거의 없기에 일단 갖고 놀아보는게 가장 빠르다.

저 위에 보이는 파란색 노브와 보라색 패드들이 내 마음을 가져간 가장 큰 이유... 난 쓸데없이 디자인을 굉장히 중요시한다... 하지만 저 두개의 휠 중 오른쪽의 MOD 휠이 조금 너무 가볍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서서히 올라갔다 내려오는 긴장감이 있어야 하는데 조금 가벼워 휙휙 올라간다.




간단히 외관부터 살펴보면 이렇고 저런 아웃 단자들이 있고... 신디사이저이기 때문에 당연히 컴퓨터 없이 Standalone으로 쓰일 수 있고 미디아웃과 USB 단자가 있기에 미디 컨트롤러로도 쓰일 수 있다. USB파워와 파워아답터로 따로 제공. 이런 기능 또는 외관에 대한 전문적인 리뷰는 이미 너무나 똑똑한 다른 분들이 많이 해놨기에 나는 패스 




스크린은 요렇게 생겼고 저기 보이는 DATA 노브를 통해 음색을 브라우즈 할 수 있다. 그리고 장르와 종류별로 선택할 수 있는 SELECT/EDIT 노브가 있는데 묵직한 느낌을 주는게 듬직하고 좋다. 





이곳은 PERFORM 섹션.

신디사이저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필터노브와 (내가 생각하기에)가장 재미있는 파라미터 컨트롤 노브가 4개 배치되어 있다. 미니노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 중 하나는 바로 모든 노브들이 어느정도는 무게감이 있으면서 또 부드럽게 움직인다는거다. 가장 오른쪽엔 Perform Row Selector switch가 자리잡고 있는데 처음 조작해보면 조금 뻑뻑하고 거친 느낌이 들지만 익숙해지면 나름대로 손맛이 있다. 이 스위치로는 각각의 컨트롤 노브들이 어사인 되어 있는 파라미터들의 bank(Tweak, [FX] Tweak, Filter, Filter Env, Amp Env, Oscillator)를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얘네들을 조심스레 조절해줌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사운드에 훨씬 가까워질 수 있다. 쟤네 하나하나가 일일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나에게는 아직 넘어야할 벽이기에 일단 이리저리 만져보며 듣고 느낌으로 알아둔다. (내가 좋아하는 방식. 기술적인걸 모를 때는 대충 느낌으로 알자 :)




 


그리고 또 하나의 재미있는 Arpeggiate 기능!

Animate 밑에 있는 스위치를 밑으로 내리면 아르페지에이터가 작동하면서 8개의 패드들이 빨간색으로 변한다. 1번부터 8까지의 패드들을 끄고 킴으로 자신만의 패턴을 만들 수 있고 신디사이저 왼편 마스터 볼륨 밑에 있는 ARP 섹션에서 아르페지오의 템포도 조절할 수 있다. 아쉬운건 패드가 8개밖에 없어서 패턴을 8개까지밖에 못만든다는 점이다.  어떻게 만져봐서 16개까지 할 수 없나 이리저리 기웃거려봤는데 8개까지밖에 안된다고 구글에서 주워들었다..그리고 저 사진 맨 왼쪽 흐릿하게 보이는 Favotire 버튼 자신이 만들어 놓은 사운드를 저장할 수 있다. 원하는 패치를 불러온 후 Favorite 버튼과 1부터 8까지의 패드 중 하나를 동시에 3초간 누르면 그 패치가 방금 지정한 숫자에 저장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패치를 불러오려면 Favorite 버튼과 그 숫자를 짧게 눌러주면 된다. 


미니노바의 37개의 건반은 누구에게는 적당할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부족할 수도 있다. 음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최대 위 아래로 4옥타브씩 이동 가능하며 옥타브가 바뀔 때마다 패드 색깔로 몇 옥타브가 내려가고 올라갔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손가락이 굵고 큰 사람들에게는 미니노바의 미니 건반이 약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데모영상들을 보면 덩치 큰 남자들도 잘 다루는걸 보니 살짝 불편함은 있더라도 그리 큰 문제가 되리라 보진 않는다. 



마지막으로 요렇게 깜찍한 보코더까지.



아직도 배우고 익혀야 할 게 너무나 많다. 언젠가 이 아이 하나만 달랑 들고가서 멋지고 재밌게 공연할 수 있는 날이 오길.




Novation Mininova Synthesizer Performance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