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런던의 교통비

therealisticidealist 2013. 1. 1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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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Weekly Travel Card를 충전하다가 새해가 되어 또 교통비가 올랐음을 알게 되었다.친구에게 말했더니 '당연한거 아니야? 원래 매년 올라' 라고 시큰둥하게 대답하고 영국인들은 그게 대수롭지 않은 양, 당연한 일인 양 받아들이고 있었다. 


버스 한번 탈때 £2.30 이었던게 £2.40으로 10p 오르고 Weekly (일주일간 버스, 지하철, 기차 등을 무제한으로 사용가능) 가 Adult 요금 기준 (학생요금은 £20.40) £29.40 에서 £30.40으로 £1 올랐다. 얼마전 우리나라에서 교통비를 백원인가? 올린다고 했을때 페이스북과 온라인에서 난리가 났던 기억이 났다. 그때 나야 살인적인 물가를 경험하며 '아무리 올려도 저정도면 싼거지..' 하며 부러워하고 있었는데 매년 이렇게 소리 없이 오르는걸 보니 (지하철 역 부근에 포스터를 한두개 정도 붙여놓긴 한다. 새해부터 요금 올라요~ 라고..) 차라리 여기 사람들도 시위라도 해서 물가인상을 조금 막아주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하지만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듯 영국의 최저임금은 한국의 두배 이상이다.





요즘 한국의 최저임금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 £6.08이던 최저임금이 지난 10월부터 £6.19로 올라 거의 10800원 정도(1750원으로 환율 계산시) 가 되니 한국보다 확실히 임금이 배로 높기는 하다. 물론 물가도 배로 높지만 하지만 한가지 알아둘 점은 이곳에서는 '고객이 왕'이 아닌 Staff(점원)들의 만족을 조금 더 우선시 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손님들을 홀대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친절한것도 비슷한데 그렇다고 무조선 손님이 우위에 있는 것처럼 알바생들을 홀대하는 한국과는 다르게 알바생들에게도 대접을 꽤 잘해준다. 



이곳에서 staff와 손님들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조금 과장해서, '친구같은' 모습이라고 할수있을까. 이건 물론 존댓말, 반말이 없는 영어라는 언어의 속성도 한몫을 하지만 이런걸 보면 체벌없이, 야간자율학습 없이도 아이들 교육이 꽤 잘 이루어지는 미국등 선진국들에 비해, 새벽부터 새벽까지... 쉬는날도 없이 공부시키는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의 차이가 떠오르기도 한다. 매출은 똑같은데 그 매출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만족도의 차이는 확연히 다르다고 표현하면 맞는건지..



이렇듯 영국에서는 버스요금이 올라가면 최저임금도 때때로 올라가고 직장인들, 알바생들 복지, 급여, 휴가등에 인색하지 않다. 한국인 사장 밑에서 일하면 그런걸 경험못하고 최저임금 겨우 받으며 일할 수도 있지만... (물론 다 그런건 아니지만 내 경험 상은 그랬다) 여튼 이러한 여러가지 요소들이 이 나라 사람들이 나라에 내는 세금 또는 요금 인상에 관대한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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