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문학 2

멋진 신세계는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이번에 딱 세 번째 읽었다. 그래도 부족하다. C.S 루이스였던가. 책을 한 번만 읽어놓고 그 책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던 사람이.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좋은 책은 곱씹고 반복해서 음미할수록 깨달음이 깊어진다. 이 책은 특히 내가 더욱 아끼고 좋아하는 소설인데 헉슬리의 비유와 풍자가 보는 내내 전율과 냉소를 동시에 주기 때문이다. 20대에 읽었던 멋진 신세계에서 존은 융통성 없는 혈기왕성하며 극단적인 야만인, 버나드는 사회에 반항하는 깨어있는 문명인, 레니나는 그저 멍청하고 포동포동한 고기같은 육체를 가진 여자에 불과했다. 30대에 읽은 멋진 신세계에서 존은 구원을 간절히 바라던, 순수함 그 자체였고 버나드는 진리와 가식 사이에서 허우덕대다 결국 안락함을 위해 진리를 포기한 나약한 인간..

삶/읽기 2019.07.04

Stephen Hero, 스티븐 히어로 by James Joyce

James Joyce의 Stephen Hero는 Virginia Woolf의 Mrs Dalloway에 이어 내가 몇 번을 시도했지만 끝내 중간에 포기하고만 소설 중 하나이다. 두 작가 모두 '의식의 흐름'이라는 새로운 기법으로 유명하듯(이럴때 영문학과 출신임을 한 번 써먹어보고) 화자의 행동이나 말이 아닌 생각하는 그 흐름 전체를 따라가며 적어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여간 난해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나도 한 번 공상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생각이 멀리까지 가버리기 때문에 그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법이 이해는 되지만 내 머릿속이 아닌 남의 머릿속에 있는 흐름까지 따라가기에 -그것도 영어로 따라가기에는- 너무 벅차다. 이 책은 내가 종종 들리던 Camden Market 지하에 있는 헌책방에서 £2에..

삶/읽기 2013.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