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를 업데이트할 때마다 쓰는 프로그램마다 새로운 문제가 꼭 생겨서 업데이트를 꺼리게 된다.
M1으로 바꾼 후 베이비페이스 프로 드라이버를 설치하는 데 엄청나게 고생스러운 과정을 거쳤고 로직이나 라이브를 쓸 때에도 늘 한 두가지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Ventura로 업데이트 안하고 버티고 있었는데 맥북 에어에서(m1, 8GB 메모리, 512 SSD) 프로((m1, 16GB 메모리, 1T SSD))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이왕 새롭게 시작할 것, 모두 새롭게 시작하자는 마음이 들어 OS를 업데이트 했다. 그리고 역시나 로직을 실행하자마자 문제가 생겼다.
배경 효과음을 넣기 위해 mp3 파일을 드롭했는데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저런 방법으로 임포트 해봐도 mp3는 허공에서 그냥 사라졌다. 구글과 유튜브를 뒤져보니 대부분 mp3라서 로직에서 인식을 못해 wav나 aiff로 확장자를 바꿔주면 된다는 글이 제일 많았는데 나는 로직에서 mp3를 정말 많이 썼기 때문에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확장자를 바꿔보았다.
역시 될리가 없다. 이번에는 내가 파일을 저장할 권한이 없다는 새로운 경고창이 떴다. 파일을 우클릭 후 읽기만 허용되어 있는 권한을 쓰기로 바꾸라는데 이미 내 파인더는 읽기과 쓰기가 모두 허용되어 있다. 구글링을 다시 해 terminal에서 이해도 안되는 명령어를 입력하라는 것까지 해봤지만 역시 똑같은 경고만 계속 떴다.
그러던 중 누군가 시스템 환경설정에 들어가 Privacy & Secury 설정을 바꿔보라고 한 글이 눈에 띄었다. 그 사람은 'Files and Folders' 하위 메뉴에서 로직 설정을 바꾸라고 했는데 이 부분을 건드려도 역시 아무런 변화가 없어서 포기하려는 중에 'Files and Folders' 바로 밑에 'Full Disk Access'라는 탭이 보였다. 눌러봤더니 아래 이미지와 같은 창이 나타나고 Logic Pro가 비활성화 되어 있었다.
활성화 시키고 mp3를 로직에 드롭해보니 문제 없이 임포트가 되었다.
Ventura에서 새롭게 적용된 시스템 환경설정 뷰도 별로다. 전처럼 위젯으로 표시되는 게 훨씬 익숙한데 아마 이 부분도 설정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귀찮아서 확인을 안해봤다.
맥북 설정이 영어로 되어 있는 이유는 로직의 한글 메뉴가 아무리 노력해도 익숙해지지 않아서다.
한글 메뉴가 지원되기 전 거의 10년을 영어 메뉴로 썼고 처음 산 맥북도 런던에서 돌아오자마자 샀기에 영어가 당시에는 더 편해 영어로 설정한 후 7,8년을 그대로 썼었다.
그러다 한글로 맥북 언어를 바꾸었는데 자동으로 로직 메뉴까지 한글로 바뀌었다. 더 편할 줄 알았지만 내가 늘 쓰던 메뉴나 설정 하나를 찾는 데도 시간이 배로 걸렸고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아 다시 영어로 언어를 바꾸었다.
아무튼 오디오 파일이 임포트 되지 않는다거나 파일을 저장할 권한이 없다는 팝업 경고가 뜨는 사람들은 위 방법을 시도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