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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년전 쯤 런던에 있는 대학교들을 쭉 알아보다가 London College of Communication의 Sound Art과 웹사이트 메인에 게재된 Felix's Machine이라는 영상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었다. 사운드 아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그 때 막연히 그 영상을 보고 참 신기해 했었는데 수 년이 지난 얼마 전 친구가 그 사람의 Showreel을 보여주어 다시 한번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LIVE VS. PLAID, VILLAGE UNDERGROUND 공연의 스크린 샷이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에 크게 흥행했던 Pianola(자동으로 연주하는 피아노)를 보는 듯하다. 런던에서 길을 가다가 우연히 Musical Museum을 발견해서 £8를 내고(지금 생각해보니 박물관 규모에 비해서 꽤 비싼듯..) 봤던 자동으로 연주되는 피아노들과 아주 흡사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피아놀라가 작용하는 매카니즘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했다. 어쩌면 Felix's Machine도 여기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짧은 생각.
라디오나 레코딩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그 시대에 자동으로 연주되는 뮤직박스나 피아놀라는 집 한채 정도 되는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도 있었고 그 돈을 주고 그걸 산 사람들은 평생 똑같은 음악만 계속해서 반복해 들었다는 후문이...
Felix's Machines Showreel from Felix Thorn on Vimeo.
웬만한 노력이 들어가지 않는 이상 이런 작업을 하기 힘들텐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기술적으로 어필하려는게 아닌 그에 못지 않은 뛰어난 음악적인 요소도 함께 가지고 있기에 다른 수많은 사운드 아트 작품들 중 더욱 빛이 난다.
특히 음악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거의 모든 요소를 다 가지고 있고 비쥬얼 없이 오디오만 따로 듣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다. 대부분의 사운드 아트 작품들은 오디오만 따로 듣기에는 많은 인내심을 요하는 경우가 많기에 더 반갑다.
런던에서 내로라하는 극장인 Southbank Centre에서 커미션도 받고 Barbican Center에서 라이브 공연도 했다. Converse나 Moleskin같은 대형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도 하는 등 대부분의 사운드 아티스트들이 꿈꾸는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Felix's Machines from Felix Thorn on Vimeo.
이 영상이 내가 LCC 웹사이트 메인 화면에서 처음 본 그 작품인데 2008년 작이니 벌써 6년이나 된 작품이다. 이 영상을 보고 LCC에서 공부하고 싶었는데 내가 알기로 LCC의 Sound Art학과는 작년쯤 폐쇄되었다.
아직 많이 생소한 Sound Art라는 분야가 이런 센스있는 사람들 덕분에 조금이라도 더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Felix's Machine Official Website
http://www.felixsmachin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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