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구서울역이 문화역 서울 284라는 이름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서울역 신역사가 세워지면서 구역사를 헐어버리지 않은 게 감사하기까지 할 정도로 이 공간은 아주 매력적으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을 방문하는 친구가 있다면 꼭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을 정도이다.
그 중 RTO는 공연이나 전시, 대관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인데 그곳에서 2015년에 있었던 무용공연 음악을 맡았다.
사진만 봐도 RTO가 어떤 분위기인지 느껴질 것이다. 처음 공연장을 둘러보며 직원 분께서 RTO가 무기를 저장하던 곳이라고 설명해주신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동안 참 많은 곳에서 공연을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고 또 가장 다시 한 번 공연을 해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사운드 시스템이 그닥 좋았던 것도 아닌데 그냥 저 공간 자체가 주는 느낌과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
위 사진이 이 공연 때 내가 찍은 사진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사진이다. 공연 자료를 찾기 위해 구글포토와 아이클라우드를 뒤져봤는데 둘 다 2016년 사진부터 동기화가 되어있다. 2015년 이전에 한 공연 관련 사진들은 모두 사라졌다는 말이다.... :(
그래도 공연 플라이어는 남아 있고
영상도 남아 있다.
사진들은 사라졌지만 당시 공연 때 연주자들에게 전달해준 공연 타임라인과 음악 디테일을 적어놓은 악보 아닌 악보가 남아 있었다. 몇 년 만에 파일을 열어봤는데 연주자들이 참 고생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용음악에선 마디수가 아닌 타임라인을 따라 연주가 바뀌어야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템포도 유동적으로 바뀌어야 하고 7마디에 한 프레이즈가 끝나야하기도 한다. 이런 인스트럭션을 보고 완벽한 연주를 해준 연주자들에게 새삼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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